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염소
유명한 종교개혁자 '루터'와 '쯔잉글리'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 사람들은 한 나라 사람들은 아니지만 종교개혁을 해야 한다는
신념은 하나입니다.
그러나 모여서 의논만 하면 의견이 합해지는 법이 없습니다.
의견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싸움만 하다가 헤어집니다.
헤어지고 보면 또 아쉽습니다.
그러나 또 만나면 역시 의견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자기만 잘났다고 하고 자기가 제일이라고 합니다.
절대로 양보가 없습니다.
도무지 한 번도 의견일치가 되질 않으니까 스위스 깊은 산중으로 머리를
식히려 함께 갔습니다.
파도치듯 계곡의 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걸어갑니다.
가다가 외나무다리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외나무다리 양쪽에서 염소가 한 마리씩 건너오고 있습니다.
한 가운데서 만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염소들끼리 서로 받아 버리면서 외나무다리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게 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상외로 염소들이 마주 하더니 염소 중 한 마리가
통나무 위에 엎드렸습니다.
그러더니 다른 염소가 너 죽으라고 힘껏 밟고 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상처가 나지 않을까 하여 가만히, 살짝 밟고 가더랍니다.
그 염소가 건너가고 난 후에 엎드려 있던 염소가 자기의
갈 길을 가더라는 것입니다.
'염소들의 양보, 무릎 꿇는 겸손'에서 루터와 쯔잉글리가 큰 교훈을 얻고
힘을 합쳐 종교개혁에 동반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한 마음이 되면 함께 살게 되고 무언가가 됩니다.
그때부터 루터는 기독교의 기본이 되는 덕을 겸손이라고 외치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