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상대방의
모든 것 헤집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이해하며 너그러이 바라 볼 수 있는지
노력하는 것이 아닐 런지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마음을 들추어 억지로 캐내려는 것이 아니라,
거짓 없는 마음과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그 마음을
읽어 내려 갈 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닐 런지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살아온 키를 마름질하여
내 몸에 꼭 맞는 치수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키에 걸맞은 넉넉한 옷을 입힐 줄 아는
포용 심을 꾸준히 기를 줄 알아야 하는 것임을
우리는 "나, 너 이해해..."라고 하면서도
어느 순간 상대방의 입장보다는 "나"라는 주체를 앞세우며
"하지만"이란 반대급부로 나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은 지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부족함과 모자람을 모진 언행으로
질타하며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 부족한 잔을 내 어깨에 기울여
다만 넘쳐흐르지 않는 절제의 미소로 가득 채워 줄 수 있는
사랑의 힘을 한 단계 한 단계 배우고 익히며
키워 나가는 것은 아닐런지요.
= 린다 애더슨 《세상을 바꾸는 작은 관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