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겨울철 알레르기비염 관리, 어떻게?

문성식 2018. 12. 8. 12:33

겨울철 알레르기비염 관리,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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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키한의원/박승찬 원장

겨울이 시작되는 날, 입동이 지났다. 갑작스럽게 뚝 떨어진 기온이 겨울이 왔음을 실감하게 만든다. 실내외 온도차가 큰 요즘 날씨엔 신체 저항력이 약한 아이들이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낮은 기온으로 인해 콧물과 재채기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차가운 공기가 코를 더욱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조건 따뜻하게 한다고 해서 비염이 해결되진 않는다.


알레르기 질환은 사실 서늘하게 공기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과 같은 항원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차가운 공기와 각종 대기오염 등으로 인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실내생활이 많은 경우엔 오히려 따뜻하면 더욱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바로 진드기가 더욱 번성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일 진드기나 곰팡이가 원인이 될 때는 환기와 청소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8년 45만 7천명이던 알레르기 비염 환자숫자는 2012년엔 59만 명으로 29%가 늘었다. 특히 9세 이하 아동의 경우 253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10대가 143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성장기 아이들 중 알레르기 비염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를 주 증상으로 하는 알레르기 비염은 성장기아이들의 숙면을 방해하고 입맛을 잃게 해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 뇌에 산소공급을 방해하고 집중력 떨어뜨리는 등 학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검사를 통해 항원을 멀리하고 몸 전체의 면역력을 올리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비염을 인체를 구성하는 오장육부 가운데 폐장, 비장, 신장의 양기(陽氣)가 허약하여 병사(病邪)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으로 본다. 치료의 목적은 증상을 없애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이는 것과 몸의 면역력을 끌어올려 급성 증상의 발생강도와 빈도를 낮추는데 둔다.


인체의 면역기능이 높아지면 코 점막이 사소한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과민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치료 시에는 임상적으로 증상이 심한 급성기와 증상이 가라앉는 관해기로 나눈다. 급성기에는 증상치료를 우선적으로 하지만 관해기가 되면 근본적인 치료에 들어가게 된다.


알레르기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걸렸을 때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감기와 같은 계절성 호흡기질환은 비염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과로하지 않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잠을 잘 때는 바람이나 찬 기운을 피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차가운 음식은 멀리해야 한다. 찬 음식은 체온 조절력을 회복하는데 악영향을 끼친다.

겨울철 알레르기 비염 관리 시 니트류, 장갑과 같은 소품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제품들은 먼지가 잘 달라붙어 자주 세탁하지 않으면 진드기, 바이러스, 세균에 쉽게 노출되어 알레르기 비염이 악화될 수 있다.


실내 환경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하다. 적정 실내습도는 50~55%로 맞추고 건조하다면 가습기를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한다. 햇볕이 잘 드는 날은 가급적 자주 환기를 시켜 주도록 하고 침구류를 비롯한 털 소재의 제품은 일주일에 한번 뜨거운 물로 세탁해 주는 것이 좋다.

/기고자 :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