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겨울이면 더 많아지는 척추환자, 왜?

문성식 2018. 12. 8. 12:22

겨울이면 더 많아지는 척추환자, 왜?

척추질환, 알면 선택하기 쉬워요!

서초21세기병원/성경훈 대표원장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는 사람이 많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정초부터 추웠다가 이제 잠깐 누그러든 모양새다. 최근 서울만 보더라도 밤 기온이 영하 15까지 내려가는 등 춥기는 추웠다. 날이 추우면 척추⦁관절병원은 좀더 바쁘다. 다른 계절보다 많이 늘어나는 환자는 단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와 척추압박골절 환자일 것이다. 올겨울은 눈이 많이 와 빙판길이 많았는지 넘어진 환자도 참 많았다. 아직 겨울이 한창이다. 꽃샘추위가 찾아오는 3월까지는 특별히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몸은 겨울에 더 아픈 것이 당연하다. 외부활동은 줄고 추위로 온몸이 긴장상태가 되기 쉽고 혈액순환도 좋지 않으니 말이다. 이런 상태에서 근력까지 부족한 사람이 조금만 몸을 무리해 움직이면 허리통증을 느끼기 쉽다. 이미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최근 자고 일어났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 병원을 찾았다는 젊은 여자 환자는 전날 추운 날씨에 외부에서 무거운 짐을 좀 날랐다고 한다. 늘 하던 일이라 그것이 허리통증을 일으킬 줄 몰랐다며 당장 근력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평생 처음 허리가 아팠다며 올겨울이 춥긴 춥다는 말도 했다. 물리치료 두 번 받고 주사 한 대 맞고 다 나았다.


이렇듯 겨울철 갑작스런 허리통증은 단순 근육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는 위에 언급한 환자처럼 근육주사나 물리치료,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치료만으로도 곧 좋아질 수 있다. 애써 참으면 견딜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추위로 인한 허리통증은 평소 생활 속에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체온을 높이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찜질이나 반신욕도 좋다. 물론 평소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온 사람은 아무래도 겨울철 허리통증으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단순 근육통으로 나타나는 허리통증과는 차원이 다르다. 외부 압박으로 인해 척추뼈가 부러지는 것인데,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낙상이 요인일 수도 있지만 기침을 하거나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다가 ‘악’ 하고 병원을 찾는 이들도 많다. 주로 노년층에 많은데, 뼈 노화와 골다공증이 있는 상태에서 외부 충격을 받아 골절이 일어나는 것이다. 기침이나 상체를 갑자기 들어 올리는 충격에서 골절이 오니 이미 뼈 상태가 많이 안 좋은 상황이다. 평소 나의 뼈 나이를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척추⦁관절 병원에서 관련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우리 병원도 척추⦁관절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볍게 골다공증 검사만 받아 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생애주기전화기라고 하는 40대 이상은 이미 뼈 노화도 본격화되는 나이다. 이때 한번 체크하고 척추⦁관절 건강 플랜을 세우는 것이 좋다. 여성은 폐경기, 남성은 60대 이상에서 골다공증이 급격하게 늘어나니 미리 나의 상태를 파악해 보자.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만 압박골절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일 뿐 뼈 나이가 많든 적든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고 생활 속에서도 안전을 기해야 한다.


몇 번의 한파가 더 온다고 한다. 병원을 찾지 않으려면 척추를 중심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근력을 키우는 데 노력하며 춥다고 움츠러들지 말고 걷기 등의 운동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날이 추운 만큼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도 잊지 말자. 굉장히 단순한 예방법이지만 매년 환자가 줄지 않는 것을 보면 그리 쉬운 것도 아닌 것 같다. 예비 환자들에게 ‘파이팅’을 보낸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