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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온 시간에 등을 기댄 채 / 한 송이

문성식 2016. 12. 26. 15:39

밀려온 시간에 등을 기댄 채
               / 한 송이
어느덧 아쉬운 한해는 
멈추지 않는 시간 속에
오늘도 말없이 흐르고
이렇듯 고개를 떨구는 
덧없는 후회뿐이라오
어둠이 밀려오는 시간
땅거미 질 적마다
내 숨결이 비 척이며
지나간 거리는 외로움
쓸쓸함이 가슴에 밀려오네
고독한 해후의 미소 속에 
먹구름은 세월 속에
바람처럼 흔적없이
먹빛의 어둠 속에서
그렇게 흘러가고 있네
짙은 회색 구름이 낀 하늘
가끔 억수같이 한바탕 
퍼붓는 함박눈 속에 
미소진 희미한 그림자가
가물가물 물결쳐오고
어둠 속의 먹빛 하늘은
내일을 만들기에 오늘도
소리 없이 분주한 것 같고
밀려온 시간에 등을 기댄 채
날은 어느새 밝아져 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