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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케치 / 藝香 도지현

문성식 2016. 12. 21. 11:23


겨울 스케치 
           藝香 도지현
무심으로 가는 시간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모를 설원
순백의 순수 아닌 자는
감히 발을 들이밀 수 없는
투명하고 맑은 곳
시간이란 존재가 무의미한
허공의 정적 속에 
빈 마음만이 덩그러니 떠 있고
유한하지 않는 세월이
철저한 아름다움으로 포장된다
이 계절만이 볼 수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의 정수가 모인
차라리 따뜻하다 말할
눈이 있는 겨울의 풍경은 그랬다
2016-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