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참 쓸쓸한 사랑 / 藝香 도지현

문성식 2016. 12. 20. 20:56

참 쓸쓸한 사랑
          藝香 도지현
삶에서
나를 위한 시간은 얼마였을까
자신을 버리고
누군가를 위해 사는 것
사랑이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쓸해지는 건 왜 일까
아픔을 수반하고
때론 가슴에 비수를 들이대고
그 자국마다
붉은 선혈이 맺히는 것을
그러하더라도
한때는 행복했다고 자부하며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파르르 떨리는 입술에 미소 띤다
2016-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