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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사랑과 이별 / 한려수

문성식 2016. 12. 20. 20:52



중년의 사랑과 이별
사랑이 올 때도
그렇게 오더니 
갈 때도 그렇게 가네요 
예견되지 못한 
중년의 사랑
행복과 기쁨이 
더할 나위 없이 컸지만 
이별의 아픔은
그 행복과 기쁨이 
컸던 만큼
더할 나위 없이 
가슴 아프고 
애달프네요 
사랑은 언제나 
그런 것처럼 
이젠 
더 이상의 사랑은 
없겠지 하고
중년의 연륜으로 
방어하며 
마음에 다짐을 
두고 두었지만
뜻하지 않게 
찾아와 
졸지에 
그렇게 
가슴 아프게 
떠나가네요
중년의 감성이 
풍부한 만큼 
더할 나위 없는 
슬픔으로 
날 
눈물짓게 만들며
그렇게 
가슴 아프고 
애달픈 
중년의 사랑은
날 이렇게 
내팽개치듯 
아픔과 
눈물만 남기고 
그렇게 
슬프게 떠나가네요 
                 한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