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문화】
제7절 불교음악
모든 불교예술은 지극한 신심의 표현이다.
그 가운데 불교음악은 그러한 신심이 정형화되어 각종 의식 속에 남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불교음악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의식음악인 범패(梵唄)로 주로 영산재 등 의식 때 스님들이 음성공양으로
부처님께 올리던 음악이다.
둘째, 대중교화를 위해 부르던 화청(和請)으로, 민속음악 형식을 띤다.
셋째, 근대 이후에 발생한 찬불가로 서양음악 기법에 불교적 내용을 가사로 붙였다.
범패는 부처님의 명호나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는 게송을 가사조로 부르는
일종의 창(唱)을 말하며, 범성(梵聲)이나 어산(魚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인도에서 발생했으며 중국과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에 전해졌다.
우리나라에는 신라시대에 전래해온 후 다양하게 발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범패의 유형에는 안채비소리(염불)와 겉채비들이 부르는 홋소리 및 짓소리 등이 있다.
범패는 높고 낮거나 길고 짧은 선율이 잘 어우러지는 장식음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장식음은 의식을 장엄하게 꾸미는 데 도움이 되며, 듣는 사람의 신심을 돋운다.
대표적인 범패는 영산재 때 부르는 영산회상곡으로 ‘영산회상 불보살’이란 가사에
관현악 반주의 성악곡인 범패가 조화를 이룬다.
부처님께서 영축산에서 대중에게 《법화경》을 설해주신 기쁨을 표현한 곡으로
불교음악의 장엄미가 극치를 이룬다.
화청은 일반 백성들에게 불교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 우리말로 된 가사를
민요조의 곡에 얹어 부르는 불교 가요다.
백성을 상대로 불교 교화를 위해 불렀던 화청은 30여 종이 전해오는데,
많이 불리는 것들은 회심곡(回心曲), 축원화청(祝願和請), 백발가(白髮歌),
왕생가(往生歌) 등이다.
화청의 주요 내용은 불교에 귀의함, 속세의 인간 생활 묘사, 인과응보의 가르침 등이다.
찬불가는 해방 직후 서양 종교음악의 영향을 받아 만들기 시작한 음악이다.
운문 스님에 의해서 시작되어 지금은 다양한 찬불가들이 보급되고
의식곡으로도 쓰이고 있다.
서양음악의 음계를 따르고 있다는 비판에 따라 최근에는 국악으로 만든 찬불가도
많이 제작되어 보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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