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 불교란 무엇인가 】불교의 문화 - 제2절 가람과 건축 - 5.탑(塔)

문성식 2016. 11. 2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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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의 문화】
      제2절 가람과 건축 5.탑(塔)
        (1) 탑의 기원 탑이란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의 ‘스투파(stupa)’ 또는 팔리어인 ‘투파’(thupa)를 한자음으로 옮긴 것인데 원래 ‘무덤’이란 뜻이다. 많은 가르침을 후세에 전하고 열반에 드신 부처님의 시신을 제자들이 다비했더니 수많은 신골(身骨)과 사리들이 나투었다고 한다. 이 때 제자들이 부처님 사리를 서로 더 많이 가져가 탑을 세우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공평하게 나누어 가져가서 8기의 탑을 세웠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불경에 전해오는 탑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전해오는 말에는 나중에 도착한 두 제자가 다비한 재를 가져다 탑을 세워 처음에는 10기의 탑이 있었다고도 한다. 따라서 불교에서는 이러한 최초의 탑을 ‘근본 팔탑(根本八塔)’ 또는 ‘근본 십탑(根本十塔)’이라 부르고 있다. 그리고 이 때 부터 탑은 탑을 부처님의 무덤으로 여기는 신도들에 의해 생전의 부처님을 대신하는 숭배의 대상으로 모셔졌다고 한다. 당시는 탑만이 부처님과 동등한 숭배의 대상이었고, 사원의 공간 배치에서도 탑이 항상 중심부를 차지했다. 이러한 시기는 불상이 등장하기까지 약 5백 년이나 지속되었다. 그리고 불상이 만들어진 뒤에도 탑은 여전히 신앙의 핵심 대상물로서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2) 탑의 종류 탑 자체의 구조는 인도의 산치탑처럼 복발탑(覆鉢塔)일 때와 목탑(木塔)이나 석탑(石塔) 등 여러 층일 경우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탑의 재료나 형식에 따라서도 구조가 다양하다. 공통적으로 탑은 기초가 되는 기단부(基壇部)와 중심인 탑신부(塔身部), 그리고 꼭지를 장식하는 탑두부인 상륜부(相輪部)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도에서는 벽돌로 된 전탑이 유행했지만 금, 은, 동, 나무, 돌 등 다양한 재료로 탑을 만들 수 있다고 경전에 나와 있으며, 실제로 갖가지 재료로 만든 탑들이 남아 있다. 중인도에는 석재나 목재보다 벽돌이 알맞았기 때문에 전탑을 많이 만들었고, 중국에서는 이러한 영향을 받아 목탑보다 벽돌탑을 훨씬 더 많이 만들었다. 그곳 역시 중심부인 황하 일대가 황토지대여서 목재는 희귀하고 벽돌 재료인 흙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중국 전탑의 영향을 받은 모전탑(模塼塔)은 634년 분황사에서 최초로 만들어졌으며, 그 뒤 순벽돌탑은 신라 통일기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목탑은 인도에서는 드물었고 중국에서 크게 성행했다. 중국 건축의 특색이 바로 나무를 주재료로 했기 때문이다. 비록 소실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선덕 여왕 때 세워진 높이 80m의 황룡사 9층탑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법주사 팔상전과 쌍봉사 대웅전만이 남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목탑이 많이 조성되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석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탑이다. 일찍부터 양질(良質)의 화강함이 풍부하게 생산되었기 때문에 웅장하고 아름다운 석탑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부여 정림사 5층석탑, 익산 미륵사 석탑, 감은사 쌍탑 등 수많은 석탑들이 있다.
          ① 복발탑(覆鉢塔) 인도 탑의 초기 형태가 복발탑이다. 탑신이 마치 밥그릇을 엎어놓은 모양과 같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탑신 밑은 기단부이며, 탑신 위는 네모꼴의 석감(石龕), 그 위에 산개를 안치하는데 모양은 약간씩 다르다. 신라 고분과 모양이 매우 비슷해서 신라 고분에다 상륜부를 안치하면 거의 복발탑과 같은 모양이 될 것이다. ② 중층탑(重層塔) 다층 건물 모양을 탑에 응용한 것으로 짐작하며, 탑신의 모양은 다층 건물과 비슷하다. 중국의 기념비적 탑에서 유래한 목탑에서부터 다층탑이 크게 성행한 것으로 생각하며, 이것이 다층 전탑을 발생시켰고 우리나라에서는 다층 석탑으로 번안되었다. 다층탑은 영원한 생명의 숫자인 3~13층까지의 홀수(3, 5, 7, 9, 11, 13) 탑이 보편적이었지만, 2층이나 10층 등 짝수도 진리를 상징할 경우에는 조성되었다.
            ▶ 3층탑 : 우리나라 석탑의 대부분이 3층탑이다. 이유는 그다지 웅장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크기의 사찰에 가장 알맞고 만들기도 손쉬웠기 때문일 것이다. ▶ 5층탑 : 5층탑의 예는 꽤 많은 편이며, 우리나라의 정림사지 5층석탑이 유명하다. ▶ 7층탑 : 저명한 중국의 자운사 대안탑이 있다. ▶ 9층탑 : 신라 황룡사 9층목탑은 신라 삼보의 하나로 당대에 가장 큰 탑이었다. 중국 북위 영령사 9층탑도 유명하다. ▶ 10층탑 : 우리나라 원각사 석탑이 이에 속하는데, 원각 사상을 상징하기 때문에 10층으로 조성했다. ▶ 13층탑: 우리나라 경천사 13층석탑 등이 대표적이다.
          ③ 특이형 탑 앞의 두 형태와 다른 특이한 모양의 탑을 통틀어서 말한다. 이미 통일신라시대 전성기에는 우리나라 역사상 석탑의 조탑 수준이 절정기에 이르렀다. 이 때 부터는 석탑의 형태에도 새롭게 응용한 것을 자유자재로 고안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불국사 다보탑(佛國寺 多寶塔),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華嚴寺 四獅子 三層石塔) 등은 수준 높은 조탑술로 창작된 새로운 양식의 석탑이다. 탑 속에 《보협인 다라니경》을 봉안한 보협인탑도 이 부류에 속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천안에서 발견된 석탑 한 예만 있을 뿐이다.
        (3) 탑 안에 넣는 보물 탑에는 여러 가지 보물을 봉안한다. 원래는 부처님의 사리, 즉 신골(身骨)만을 봉안했지만 신골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리 외에도 머리칼, 손톱, 발톱, 이(齒)는 물론, 법사리(法舍利)인 불경과 법신사리(法身舍利)인 깨끗한 모래, 수정, 금, 은 등의 보배까지 봉안했다. 사리는 작은 병이나 합에 넣고 이 병을 다시 내함(內函)과 외함(外函)에 차례로 넣어 사리공(舍利孔)에 봉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