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 불교란 무엇인가 】불교의 문화 - 제2절 가람과 건축 - 3.사찰의 건축물

문성식 2016. 11. 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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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의 문화】
      제2절 가람과 건축 3.사찰의 건축물
        불교 사원의 모든 구조물을 불교건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건축 공간인 사원의 대지에서부터 건조물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건축적인 모든 것을 통틀어 불교건축이라 한다. (1) 산문(山門) 체계 산문 체계는 한 번에 깨닫는 것보다는 단계적으로 깨우쳐 나아가는 논리를 조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동일한 산문이 단순하게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논리를 점증시켜가는 등 다양한 산문이 연속되어 있다. 사찰의 산문은 대부분 사찰의 신앙, 창건, 역사 등에 따라 편차가 있으나 공통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① 일주문 (一柱門) 산사에 들어서면 맨 먼저 만나는 문이며, 개방적이고 표식적인 문이다. 일주문이란 실제로 기둥이 하나가 아니라 옆에서 볼 때 기둥이 일렬로 늘어섰다는 의미다. 이렇게 기둥을 일렬로 배열하는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것으로 당시 목수들의 뛰어난 기술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문의 뜻은 ‘하나(一)’라는 데에 있다. 이 문을 경계로 문 밖을 속계(俗界)라 한다면, 문 안은 진계(眞界)인 것이며, 이 문을 들어설 때 일심에 귀의한다는 결심을 갖도록 하는 데 그 뜻이 있다. 일주문을 기준으로 해서 승과 속의 경계가 이루어지며 세간과 출세간, 생사윤회의 중생계와 열반적정의 불국토로 나누어진다. 대표적으로 범어사 일주문과 해인사 일주문을 들 수 있다. ② 천왕문 (天王門) 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인 사천왕을 모신 건물이다. 사천왕은 고대 인도의 종교에서 숭앙받았던 신들의 왕이었으나, 부처님께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천왕문이 일주문과 불이문의 중간에 있는 이유는, 일주문을 통과하면서 지닌 구도자의 일심이 숱한 역경에 의해 한풀 꺾이려 할 때, 수미산 중턱에 자리한 사천왕이 힘을 내어 수미산 정상까지 오르도록 구도자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사천왕문 대신 금강문(金剛門)이 서 있는 곳도 있다. 금강문 안에는 금강역사가 자리 잡고 불법을 수호하고 있으며, 사찰에 따라 금강문과 사천왕문이 같이 있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천왕문은 법주사 천왕문과 완주 송광사 천왕문이다. ③ 불이문 (不二門) ‘불이(不二)’는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선과 악이 둘이 아니며, 유와 무가 둘이 아니며, 공과 색이 둘이 아니라는, 깊고도 오묘한 뜻을 가지고 있다. 불이문은 사찰에 따라 해탈문, 또는 극락문이라고도 한다. 불이문은 곧 불국토로 들어가는 문이다. 이 문을 지나면 불국토가 열린다는 뜻이다. 도갑사 해탈문과 건봉사 불이문이 대표적이다.
        (2) 전각(殿閣) 주불전(主佛殿)은 그 사찰의 중심이 되는 신앙 대상인 부처님을 모신 불전을 말하며, 흔히 금당이라고 불린다. 부처님은 ‘금인(金人)’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부처님을 모신 집을 금당이라고 한 것이다. 금당은 탑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사원 건물의 하나로, 대승불교시대에는 탑보다 금당이 절의 중심 건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고려 후기와 조선시대에는 부처님의 이름에 따라 금당의 명칭이 정해졌다. 예를 들어 석가모니부처님을 봉안한 금당이면 대웅전, 아미타부처님을 봉안한 전각은 무량수전 또는 극락전, 약사불을 모시면 약사전, 관음보살을 모시면 원통전 등으로 고유의 이름을 붙였다. 이 밖에도 주불전은 아니지만 수많은 불전들이 있다. 부처님과 보살을 모신 곳은 전(殿)이라 하며, 그 외에는 각(閣)이라 한다.
          ① 대웅전(大雄殿) 대웅전은 거룩한 석가모니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법당이란 뜻이다. 자연히 대웅전에는 석가모니 불상이 봉안의 대상이 된다. ‘대웅(大雄)’은 법화경에서 석가모니부처님을 큰 영웅, 즉 대웅이라고 한 데서 유래했으며, ‘위대한 영웅인 석가모니부처님이 사는 집’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대웅전은 법화천태종(法華天台宗)의 금당이었으나 조선 후기에는 법화 계통의 전통이 남아 있는 사원에서 주불전으로 사용했다. 불국사 대웅전, 통도사 대웅전, 관룡사 대웅전 등 많은 걸작이 남아 있다. ② 대광명전(大光明殿), 대적광전(大寂光殿) 대광명전 또는 대적광전, 줄여서 대광전(大光殿)이라 부른다. 이것은 비로자나부처님이 두루 비치는 빛, 즉 광명이나 적광의 성질을 갖고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비로자나부처님을 봉안한 집이라는 뜻이다. 큰 불전일 경우 비로자나·석가모니·노사나 등 삼신불을 봉안하는 경우가 많으며, 해인사 주불전 등이 이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비로자나부처님은 화엄경의 주불로서 화엄종 사찰의 주불전일 경우에 이 이름을 붙였고, 주불전이 아니면 비로전(毘盧殿)이라고 했다. 대광전은 마곡사 등에 있다. ③ 극락전(極樂殿), 무량수전(無量壽殿) 극락전은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법당이다. 아미타부처님은 임금의 지위와 부귀를 버리고 출가한 법장 비구로서, 부처님의 덕을 칭송하고 보살의 온갖 행을 다 닦아 중생을 제도하려는 원을 세웠으며, 마침내 아미타부처님이 되었다.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은 끝이 없어 백 천억 불국토를 비추고, 수명이 백 천억 겁으로 셀 수 없다고 해서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곳을 무량수전(無量壽殿)이라고도 한다. 또는 주불의 이름을 따서 미타전(彌陀殿)이라고도 한다. 부석사 무량수전, 봉정사 극락전, 무량사 극락전이 유명하다. ④ 미륵전(彌勒殿) 미륵전은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부처님을 모신 법당의 이름이다. 미륵부처님이 정화하고 펼치려는 새로운 불국토 ‘용화세계’를 상징한다고 해서 용화전(龍華殿)이라고도 한다. 또는 ‘미륵’의 한문 의역인 ‘자씨’를 취해서 자씨전(慈氏殿)이라고도 부른다. 미륵전을 대표하는 건물로는 전북 김제의 금산사 미륵전을 들 수 있다. 미륵부처님은 현재 오고 계시는 분이기 때문에 대부분 법당 밖에 크게 조성해서 모시는 것이 우리나라의 관례이나 금산사와 같이 법당 안에 모신 곳도 있다. ⑤ 원통전(圓通殿) 관음보살을 모신 전각이 주불전일 때 원통전이라 부르며, 부속 전각일 때는 관음전이라고 부른다. 송광사 관음전, 통도사 원통전 등이 대표적이다. ⑥ 약사전(藥師殿) 약사전은 약사유리광부처님을 모신 곳이다. 약사부처님은 동방 유리광세계의 교주로서 대의왕불(大醫王佛)이다. 약사전을 만월보전, 유리광전, 보광전이라고 다르게도 부른다. 약사부처님은 현세 중생의 모든 재난이나 질병을 없애고 고통을 구제하는 부처님이며, 일광보살(日光菩薩), 월광보살(月光菩薩)은 약사부처님 좌우에서 진리 광명을 두루 비추어 중생의 모든 고통을 제거해주신다고 한다. ⑦ 팔상전(八相殿) 팔상전은 석가모니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가지로 나누어 그린 그림을 봉안한 곳이다. 법주사 팔상전이 대표적이다. ⑧ 나한전(羅漢殿), 응진전(應眞殿) 나한은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깨달음을 얻은 불제자로, 소승불교 수행의 가장 높은 지위인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은 자를 말한다. 나한을 모신 전각을 나한전, 응진전이라 한다. 나한신앙은 대승불교의 삼보(三寶) 가운데 승보(僧寶)에 대한 숭배의 결과로 크게 성행해왔다. 특히 중국 전통의 선종이 유행하자 그 영향으로 중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문화권에서 크게 숭앙받았다. 나한은 중생에게 복덕을 주고 중생의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데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해서 우리나라 사찰에는 나한전이 많다. ⑨ 명부전(冥府殿) 명부전 안에는 지장보살을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지장전(地藏殿)이라고도 하며, 지옥계의 심판관인 시왕(十王)을 봉안하기 때문에 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한다. 조선 후기에는 지장신앙이 크게 유행해서 어느 사찰에나 이 전각이 있었다. 개심사, 화엄사, 금산사, 동화사 등 많은 사찰에 남아 있다. ⑩ 대장전(大藏殿) 대장전은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축조한 전각을 말한다. 대장전이라는 편액을 단 건물로는 경북 예천군 소재의 용문사 대장전과 전북 김제군 소재의 금산사 대장전을 예로 들 수 있다. ⑪ 적멸보궁(寂滅寶宮) 석가모니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불전을 가리켜 적멸보궁이라고 한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심으로써 부처님이 항상 그곳에서 적멸의 낙을 누리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곳에는 예불의 대상으로 불상을 따로 봉안하지 않고 불단만 있는 것이 다른 불전과 다르다. 우리나라에는 5대 적멸보궁이 있으며, 이들은 신앙적으로 중요한 구실을 한다. 양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이 그곳이다. ⑫ 조사당(祖師堂) 조사당은 한 종파를 세운 스님이나 후세에 존경받는 큰스님, 절의 창건주, 역대 주지 등의 영정이나 위패를 모신 당우를 말한다. 국사가 배출된 절에는 조사전 대신 국사전이 있다. 대표적으로 순천 송광사의 국사전을 들 수 있다. ⑬ 삼성각(三聖閣) 법당의 뒤쪽 한켠에는 작은 규모의 전각이 있다. 이 전각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토속신들을 불교적으로 수용해서 모시고 있다. 즉 산신, 독성, 칠성 등을 모신 곳이 삼성각이다. 그 신상을 각기 다른 건물에 모실 때에는 그 전각의 이름도 신상에 따라 달라진다. 산신을 모시면 산신각, 칠성을 모시면 칠성각, 독성을 모시면 독성각이라고 부른다. ⑭ 범종각(梵鐘閣) 일주문과 천왕문을 거쳐 불이문을 통과해서 경내에 들어서면 범종각이 자리 잡고 있다. 범종각은 범종을 달아놓은 곳으로 범종의 보호각 구실을 한다. 규모가 큰 사찰에서는 범종 외에 법고(法鼓)·운판(雲板)·목어(木魚) 등의 불전사물(四物)을 함께 놓기도 한다. ⑮ 누각(樓閣) 사찰의 주불전과 마주하는 곳에는 보통 누각이 세워져 있다. 누각의 좌우에는 마당을 둘러싸고 요사채가 있다. 즉 뜨락을 중심으로 폐쇄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누각은 글자 그대로 이층의 다락집 형태다. 누각은 사찰에 대중이 많이 운집하는 시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중문이 누각의 형태로 변하는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