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 불교란 무엇인가 】부처님의 가르침 - 제3절 불교 교리의 전개 - 7. 선 - 5) 선(禪)과 현대

문성식 2016. 11. 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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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의 가르침】
      제3절 불교 교리의 전개 7. 선
        5) 선(禪)과 현대 현대사회에 있어서 왜 선수행이 필요한가. 인간성 상실, 물질지상주의, 환경오염, 전쟁과 기아 등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제반 문제들에 대해 선은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는가. 현대인들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 정신적 빈곤을 느끼며 정체성을 상실하고 방황하고 있다.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것은 문화가 있기 때문이지만, 현대의 과잉 문화현상 속에서 인간은 먹고, 놀고, 마시는 소비적 향락문화에 매몰되어 가고 있다. 소비와 향락은 물질만능주의의 필연이다. 물질의 노예가 되어버린 인생은 무의미하다. 소위 먹고, 자고, 자식을 낳아 키우는 것 등은 인간이 아닌 동물들도 할 줄 안다. 인간은 동물과 다른 아름다운 영혼과 이성을 가꾸고 살아야 한다. 아름다운 영혼과 이성을 가진 사람을 참사람[眞人]이라 한다. 따라서 불교는 모든 육체적 욕망과 허위의식을 비우고 인간의 본래모습인 참사람(순수인간)으로 돌아가라고 가르친다. 순수인간은 마음이 텅 비어 일체 물질경계에 얻을 바가 없음[無所得]을 알기 때문에 허위의식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얻을 바 없음을 깨닫는 것이 선(禪)이다. 선은 욕심, 성냄, 어리석음의 세 가지 쓰레기(얻음의 세계)를 말끔히 쓸어낸 ‘빈 마음’에 서 있기를 권한다. 현대 자본주의는 무한욕망으로 가득 채우는 것만을 미덕으로 여긴다. 물질과 허위의식으로 채워진 현대인은 가장 중요한 인간성을 상실하고 말았는데, 인간성은 객관경계에 오염된 허위의식을 비워버림으로써 다시 회복할 수 있다. 텅 비워버린 마음에서 창조적인 생각이 나오게 되며, 굳은 의지가 창출된다. 비운 마음이 청정한 본성이요, 불성이요, 부처이다. 따라서 선에서는 인간의 본성이 그대로 부처(衆生本來佛)임을 강조하고, 본래 부처인 인간이 무한한 존엄성을 가진 존재임을 자각하게 한다. 현대 산업사회는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편리한 것이 반드시 행복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편리함은 더욱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인은 밀려드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식작용이 더욱 복잡해져서 번민과 고통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생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이러한 내면적인 스트레스, 즉 마음의 얽매임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내적 자유를 간절히 희망한다. 이러한 때 선은 우리에게 절대자유의 경지인 해탈의 방법을 일러준다. 직하에 무심하라[直下無心], 즉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일체 경계에 얽매인 마음을 일시에 놓아라[放下着]’고 가르친다. 무심이란 아무 생각이 없는 목석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무심이란 일체를 생각하되 생각하지 않음[於念而不念]이다. 다시 말하면 분별하되 분별하지 않음이요, 분별하지 않되 잘 분별함이 무심의 상태이다. 즉 마음이 일어나지도 않고[無生心], 멸하지도 않는[無滅心]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중도정심(中道正心)이 무심이다. 그러므로 서산대사는 『선가귀감』에서 “객관대상[境界]을 대하여서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생하지 않음[不生]이라고 하며, 생하지 않는 것을 생각이 없다[無念]고 하고, 생각이 없는 것을 해탈이라고 한다” 고 하였다. 해탈이란 궁극적인 내적 자유와 평안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선은 ‘일체 존재가 모두 불성이 있다[一切衆生悉有佛性]’고 가르친다. 모든 생명이 부처이며 모든 국토가 정토임을 설파한다. 마음이 청정하면 국토가 청정하다. 따라서 ‘직심이 도량이며[直心是道場], 직심이 정토[直心是淨土]’라고 말한다. 일체 중생이 본래 부처이니 상호 존중할 수밖에 없으며, 일체 사물과 국토가 정토이니 아끼고 가꾸어야 할 대상이 아니겠는가. 결론적으로 현대인은 마음 밖의 대상을 소유함으로 행복을 구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과 다른 인간과 사물(자연)에 대한 참된 이해와 관계가 상실되었다. 선(禪)을 통하여 ‘인간이 바로 부처’라는 주체적 삶을 회복하고, ‘모든 사람이 불성의 존재’라고 하는 인간 신뢰와 존중을 확립하며, ‘우주(자연)와 인간이 하나’라는 생명 공동체적 삶을 살아야 한다. 선은 항상 깨어있는 마음, 열려있는 마음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물질, 사람과 우주 사이에 항상 깨어있고 열려있는 사람이 바로 선을 닦는 사람[禪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