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37주 이전에 진통이 발생하는 조기 진통을 겪는 임신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기진통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10년 약 1만 8천 명에서 2014년 약 3만 2천 명으로 크게 늘었다. 분만여성 1000명당 조기진통 진료인원은 2010년 39.4명에서 2014년 77.5명으로 연평균 18.4%씩 증가했다.
조기 진통이란 임신 만 37주 이전에 오는 진통을 말한다. 태아는 임신 40주까지 자궁 속에서 자라는 것이 가장 안전한데, 진통이 조기에 오면 태아가 미처 성숙하지 못한 채 조기 분만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조기 진통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자궁이 커져서 자연스럽게 진통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자궁은 쌍둥이를 임신한 경우, 양수과다증이 있는 경우 등에 커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산모나 태아가 세균에 감염된 경우다. 이 경우 꼭 자궁 내 감염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충수염(맹장염), 폐렴, 성병 등이 조기 진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임신성 고혈압, 산모의 영양부족, 물리적인 충격을 받은 경우 등 산모나 태아가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에 조기 진통이 올 수 있다. 이 경우 자궁 내 환경이 좋지 않으므로 오히려 분만하는 것이 태아의 건강에 좋을 수 있다.
조기 진통은 산모의 증상과 자궁 경부의 변화로 알 수 있다. 임신 37주 이전에 생리 때처럼 배가 뭉치고, 골반이 눌리고처지는 느낌, 아래쪽 허리의 통증, 질출혈이나 질 분비물 등이 산모가 겪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자궁 경부의 길이가 짧아지고 자궁 경부가 부드러워지는 변화도 관찰된다. 조기 진통의 증상이 있지만 자궁 경부의 변화가 없는 경우 단순한 복통이나 일시적인 자궁 수축일 가능성이 크다.
조기 진통은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다르다. 원인을 모르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 양수과다증의 경우 양수를 줄여주고, 세균 감염의 경우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조기 진통의 원인과 산모의 상태를 고려해 조기 분만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산모의 자궁 속보다 분만 후 돌보는 것이 태아의 건강에 도움된다고 판단할 경우, 분만하기도 한다.
이민재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