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의 전유물로 알려지던 탈모가 여성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스트레스와 호르몬 분비 변화 등의 이유때문인데, 문제는 여성 탈모 환자 대부분이 자신의 ‘탈모’를 드러내는 것을 꺼려해 부분가발을 사용하거나 흑채를 뿌리는 등의 임기응변식의 방법에 의존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여성 탈모는 남성과 비교해 유형이나 치료법에서 일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원인이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 탈모는 대부분 눈에 띄게 앞머리부터 진행돼 이마가 넓어짐과 동시에 정수리 부분이 확장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대머리 유전자를 갖고 있는 여성은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에 과민반응해 머리숱이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여성 탈모는 굵은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솜털처럼 되는 연모화 현상부터 시작된다. 연모화 현상은 주로 정수리 부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여성 탈모는 머리 한 중앙의 이른바 ‘속알머리’부터 탈모가 진행된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항우울제를 복용할 때, 파마나 염색을 자주할 때 탈모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탈모 걱정이 적기 때문에 방심하고 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사례가 많다는 것. 여성들은 대개 머리카락이 길고, 파마 등으로 헤어스타일이 잡혀 있어 탈모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게 된다.
이에 현재 여성탈모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 치료와 모발이식 치료로 나뉜다. 약물 치료의 경우 여성은 남성에게 처방하는 탈모 치료제 피나스테라이드 같은 경구용 약제를 사용할 수 없다. 임산부에 대한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영구적인 치료법은 모발이식이다. 모발이식은 남녀 모두에게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여성은 헤어라인이 유지되어 있기 때문에 모발이식이 남성보다 쉬운 편이다. 다만 모발이식을 하는 과정에서 남녀의 특징을 고려해 디자인 하는 차이가 있다.
김정득 대구 우리들의신경외과 원장은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피지, 땀 등의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고, 머리를 말릴 때는 모발보다 두피를 깨끗이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살코기, 계란 노른자 등 포화지방은 영양공급을 막아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하고 두피에 좋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 할 수 있는 검정콩, 검정깨 등의 블랙 푸드, 단백질, 해조류 등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단 시중에서 판매되는 발모제나 탈모 예방과 치료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 등은 부작용의 위험이 있어 사용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