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란?』 제 7장 가람의 향기 - 2. 사찰 입구에 있는 일주문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문성식 2016. 10. 5.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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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장 가람의 향기 
        2. 사찰 입구에 있는 일주문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우리들이 사찰에 찾아가는 경우 절 입구에서 제일 먼저 마주치게 되는 문을 일주문(-柱門)이라고 합니다만, 일주문이란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다시 말해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 두 개 흑은 네 개의 기둥을 일직선상에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어 만든 문이 일주문으로서, 여기서부터 사원 경내임을 알리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기둥을 일직선상으로 세운 것에는 사찰의 경계임을 표시하는 이외에도 일심(一心)을 상징한다는 해석이 있는데, 세속의 온갖 번뇌로 들끓는 어지러운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오로지 진리에 귀의하는 한마음으로 들어오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같은 일주문에는 일반적으로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 莫存知解)라는 구절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문 안으로 들어와서는 보고 듣는 모든 것을 세간의 알음알이로 해석하려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우리들은 언제나 우리 자신의 생각이라는 것에 의해 이 세상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버릇을 지니고 있습니다만, 실상 우리들의 생각이라는 것은 현실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기 보다 왕왕 스스로의 욕망이나 이기심, 감정 따위에 얽매여 떠올리는 번뇌 망상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같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각기 다른 생각을 갖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내가 옳으니 네가 그르니 이것이 맞니 저것이 틀리니 하는 식의 시비와 다툼을 벌이게 되는데, 우리들이 부처님께 귀의하여 진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할 때 무엇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이와 같은 세속의 알음알이를 잠재우는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일주문은 그러한 중생들의 세간심을 경계하면서 이곳이 바로 진리의 세계로 이르는 입구임을 일깨우는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