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눈 앞 뿌옇게 흐려지다가, '눈 먼 자들의 도시' 될 수도

문성식 2016. 10. 2. 14:03

눈 앞 뿌옇게 흐려지다가, '눈 먼 자들의 도시' 될 수도

김진국 원장의 눈 이야기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김진국 원장

    어느 날 갑자기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면서 사람들의 눈이 하얗게 변해간다. 이런 증상은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번져가고 도시의 모든 사람들은 눈 먼 사람들로 가득찬다.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에서는 실명의 증상을 마치 혼탁 발생시에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게 표현하고 있다. 물론 현실에서는 영화와 같이 빠르게 혼탁이 진행되는 경우는 없지만 혼탁으로 인한 증상은 특별한 통증이 없기 때문에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할 경우에는 영화처럼 실명까지도 이를 수 있다.

     

    눈의 혼탁은 특정 부위가 아닌 여러 부위에서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눈에서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각막에 발생하는 각막혼탁을 들 수 있다. 각막은 눈의 가장 외부에 위치하고 있는 반면 중심부 두께가 불과 0.5mm 밖에 되지 않아 외부 충격에 쉽게 손상을 입기 쉽다. 또한 상처가 치유되더라도 그 자리에 하얗게 치유성 반흔이 남게되어 투명성을 유지하는 능력을 상실할 수 있으며 혼탁이 올 경우 시력이 저하되거나 고도근시, 노안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사전에 자극을 받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현대인의 경우 잦은 스마트폰 사용과 장시간 컴퓨터 사용 등으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각막혼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상적인 눈은 깜박일때마다 새로운 눈물층이 형성돼 눈을 촉촉하게 유지시키고 각막에 각종 오염물질이 달라 붙거나 이물질이 들어가더라도 쉽게 빠져나올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눈의 깜빡임을 절반 이하로 감소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키고 수분이 부족해진 각막을 상처가 생기기 쉬운 환경으로 만든다.

     

    눈의 검은자와 홍채 뒤 수정체에 혼탁이 생길 경우에는 백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정체 혼탁으로 인한 백내장은 노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주로 50대 이상 노년층에서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눈을 혹사하는 경우가 많아 지면서 20, 30대에서도 백내장이 발병하고 있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빛이 수정체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눈 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고 시력장애가 발생한다. 또한 빛번짐 현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시력 저하가 나타나게 된다. 평소 눈이 침침해 자주 비비거나 실내보다 밝은 곳에서 오히려 잘 보이지 않아 야외에서 눈부심이 심하다면 백내장을 의심해보고 빠른 시일내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간혹 눈 앞에 날파리 같은 것들이 날아다니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비문증의 초기 증상으로, 이 역시 혼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비문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수정체와 망막 사이에 존재하는 유리체에 혼탁이 생기는 경우로 유리체 속에 섬유소가 떨어져 나가면서 일어나거나 포도막염에 의해 유리체 속으로 나온 혈액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비문증이 생기면 눈 앞에 먼지나 벌레 같이 뭔가가 떠다니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보통 40대 이후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50~60대 가장 많이 나타난다. 비문증은 통증이 동반되거나 시력이 저하되지는 않지만 눈 앞에 무엇인가가 떠다닌다는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 예민한 사람은 생활에 굉장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비문증 증상이 나타나면 자꾸 떠다니는 물체에 집중하게 되는데 그 물체를 무시하고 생활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다. 하지만 갑자기 그 수가 많아진다거나 크기가 커진다면 다른 심각한 질환의 증상일수도 있으니 안과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IT기기의 사용으로 눈을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아 눈 앞이 뿌옇게 되는 증상들이 흔히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오히려 큰 질환이 아니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넘겨버려 병을 키울 수 있다. 물론 일시적인 피로감, 건조증 등이 원인일 수 있지만 자칫 그냥 방치할 경우 심한 안질환으로 확대될 수 있으니, 미리 예방하고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기고자 :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