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행 보살에게
자기 마음이 곧 진불이라는 법문은
보조국사의 수심결(修心訣, 마음 닦는 비결)
첫머리에 나오는 말씀인데
오늘 보살님에게 적절한 법문일 것 같습니다.
현대인들에게도 교통사고의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것은 당연하지요.
특히 차를 많이 이용할수록 그 위험도는 크지요.
그렇다고 부적을 지니면 면한다는 것은 사리에 당치 않는 말입니다.
전 인류(全人類)가 모두 부적을 지니고 다닌다면
이 지상(地上)에 교통사고란 전혀 없어진다는 말인데,
현재에 지구상(地球上)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연탄재만큼이나 많은데 어째서 부적을 지니지 않을까요.
앞에 말한 자기 본심이야말로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고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은 진짜 부적일 것입니다.
자기 본심(佛性)만 더럽히지 않고 맑히고 있다면
바깥 현상에 속지 않을 것입니다.
관세음보살을 염(念)하라는 것도
그 본심을 지니기 위해서임을 더 말할 것 없습니다.
그러니 가고 싶은 때는 가고
가기 싫은 때는 가지 않는 게 좋을 것입니다.
모든 걸 인연에 맡기고
유심정토 자성미타(唯心淨土 自性彌陀)를
믿으시겠다는 마음은 부적 같은 데 팔리지 않아야 합니다.
부처님 말씀에는 부적 같은 걸 언급(言及)하지도 않았습니다.
중국(中國)에 와서 불법을 가장한
외도(外道)들이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자기 마음이 곧 진불(眞佛)인줄을
얼마나 굳게 믿는가를 시험하기 위해
앞으로도 부적 사촌 같은 것이 보살님 마음을 떠볼 것입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二월 十二일 山에서 合掌
-산방한담(山房閑談) 월간 맑고 향기롭게 2011년 08월-
ㅡ 법정 스님 <산방한담(山房閑談)> 중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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