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66.jpg 이 문서(文書)는 상산(商山) 김씨(金氏) 16세(世)가 되는 진사(進士) 김광려(金光礪), 유학(幼學) 김광범(金光範) 형제(兄弟)와 여서(女壻) 좌랑(佐郞) 한건(韓健)의 처(妻) 삼남매(三男妹) 가 모여 부모(父母) 전래(傳來)의 미분(未分)된 토지와 노비를 분배(分配)하는 화회문기(和會文記)이다.

상산(商山) 김씨(金氏) 시조(始祖)는 김수(金需)로 려조(麗朝)에서 보윤(甫尹)을 역임한 바 있으며 19세(世) 되는 김행(金行)은 문과출신(文科出身)으로 만호(萬戶)를 거쳐 교리(敎理)등 관직을 역임했는데 배우자인 숙인(淑人) 창령조씨(昌寧曺氏)는 바로 문정공(文貞公) 남명(南冥) 조식(曹植)의 여식(女息)이다. 이들 여서(女壻)로는 남명(南冥)의 제자(弟子)되는 문정공(文貞公) 동강(東岡) 김우옹과 또한 차녀(次女) 여서(女壻)는 임란(壬亂) 때 의병장(義兵將)인 홍의장군(紅衣將軍)으로 이름높은 망우당(忘憂堂) 곽재우(郭再祐)가 된다.

21세(世)가 되는 동산(東山) 김명봉(金命鳳)도 임란(壬亂) 때 공훈(功勳)으로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 일등(一等)에 녹훈(錄勳)되었는데 이와같이 상산(商山) 김씨가(金氏家)에는 내외척(內外戚)을 통(通)해 이름있는 인물(人物)이 많이 배출(輩出)된 가문(家門)이다. 분금(分衿)은 동생(同生)의 생년순(生年順)으로 장남(長男)인 진사(進士) 김광려(金光礪), 다음 여서(女壻) 전좌랑(前左郞) 한건(韓健)의 처(妻), 그리고 끝으로 말자(末子)인 유학(幼學) 광범(光範)의 순(順)으로 분배(分配)되고 있는데 분배(分配)가 끝난 문기말(文記末)에는 각자(各自) 이름 밑에 수결(手決)을 하였으며 출가(出嫁)한 여식(女息)은 전좌랑(前左郞)인 부군(夫君) 한건(韓健)이 대신(代身) 수결(手決)하고 있다. 문서(文書)의 기록(記錄)은 말자(末子)인 유학(幼學) 김광범(金光範)이 묵서(墨書)로 필사(筆寫)하였다. 이 문서(文書)는 조선시대 전반기(前半期)의 당시 경제사(經濟史) 및 사회(社會)·가족제도(家族制度)를 알 수 있는 자료(資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