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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여, 나의 연인이여 / 이 보 숙

문성식 2016. 1. 2. 15:49

사랑이여, 나의 연인이여 / 이 보 숙 
나의 연인이여
바람 부는 창가에서 
정결한 마음으로 다시금 
차 한잔을 마십니다
그대를 그리워하며
가슴 속에 지핀 불
넘치지 않게 속으로만 타도
그리워하는 마음 깊어진 듯
가끔 없는 그대 찾는 빈 눈엔
수많은 눈물이 살고 있습니다
몸속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꽃대 하나가
몇 겹의 눈물 굽이가 돌아야
마른 가슴에 꽃 한 송이 피워낼까
차가 다 식도록 생각이 꼬리를 잇습니다 
창가에서
바람이 소리치며 울고
침묵의 시간은 시나브로 흘러
이젠 그리움의 문을 닫아야겠습니다 
사랑이여, 나의 연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