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1.jpg 경상북도 경주시 탑동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지주. 높이 3.6m.

 

절에서는 행사나 의식이 있을 때 사찰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매달아두는 길쭉한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며, 당간의 좌우에 세워 단단히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한다. 드물게 당간이 남아 있으나 대개는 두 지주만 남아 있다.

 

아래쪽 0.5m 가량은 원래 땅 밑에 묻혀 있던 부분으로서 치석(治石)되어 있지 않다. 조성 당시에는 두 지주 사이에 당간을 세웠던 간대(竿臺)가 있었을 것이나 지금은 없어지고 지주만 남아 있다.

두 지주는 동서로 서로 70㎝의 간격을 두고 마주 보고 서 있는데, 외측면 모서리 윗부분에만 모죽임〔角〕이 있다. 정부(頂部) 안쪽면에는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하여 깎아낸 간구(杆溝)가 있고, 정부로부터 각 0.5m, 2.1m 아래에는 지름 21㎝의 큰 간공(杆孔)이 뚫려 있다.

특히, 정부 안쪽면에 있는 十자형 간구는 다른 곳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당간을 고정시키던 간구·간공, 외측면 모서리의 모죽임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장식이 없는 소박하고 간단한 형태의 당간지주이지만, 십자형 간구라든가 관통된 2개의 간공 등이 매우 특이하다. 조성시기는 미상이나 8세기경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