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2.jpg 기도나 법회 등 절에 행사가 있을 때 사찰의 입구에 세워 부처와 보살의 성덕을 표시하는 기를 당(幢)이라 하며, 이를 달아매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고, 이 장대를 양옆에서 지탱하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이 당간지주의 동남쪽에는 보문사의 옛터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당간지주가 속한 절이 원래 보문사였는지, 아니면 별개의 사원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경주보문동연화문당간지주는 두 개의 지주가 모두 원상대로 62cm의 간격을 두고 동·서로 마주 서 있으며, 지주의 안쪽 상부에는 당간을 고정시키는 간구(竿溝)가 마련되어 있고, 하부는 현재 매몰되어 기단부를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주의 바깥면에 둥근 원형모양 안에 8개의 연꽃잎(팔판단엽연화문)을 조각하여 단정하고 화려하게 조성(造成)하였다.

또한 통일신라시대(統一新羅時代)의 다른 당간지주와 비교하여 볼 때 연화문을 조각하여 장식하는 예는 이 유물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렵고, 돌을 다룬 솜씨나 양식이 정교한 특징이 있다. 당간지주는 불보살(佛菩薩)의 공덕이나 벽사적(僻邪的) 목적으로 기를 달 때 깃대를 고정시키는 기둥을 말하며, 경주 일원(一圓)을 비롯하여 전국의 역사적 사찰에 유명한 당간지주들이 남아 보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