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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 예향 박소정

문성식 2015. 12. 15. 12:36

길은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예향 박소정

 

세월이 저물어
산천초목도 변하는데
너와 난 하룻밤이라도 좋으니
오랜만에 만나도 반가운 친구
살다가 막연히 떠나고 싶을때에
멀리 있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산천유수도 빛을 잃는데
삶이 버겁고 고단한 날에는
주위 열악한 삶들을 떠올리고
힘든 환경의 강인한 정신력은
나약한 날에 원동력이 되지만
어둠처럼 꾸역꾸역 밀려오는 하루
멀리 살아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시간은 수만년이 흘러도
너와 난 하루여도 족하니
참다가 슬픔이 고개들면
울컥해지는 마음 가눌 수 없어
두 잔에 서러운 사연 풀어놓고
무언가 바람처럼 가슴이 싸한 날
길은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좋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