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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에 사는 사람 / 이 보 숙

문성식 2015. 12. 15. 12:30

가슴 속에 사는 사람 / 이 보 숙
가로등은 졸고 
아침은 먼데 벌써
해님 같은 표정의 그가
말없이 들어와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내 눈 속에
천년의 
세월을 지나온 듯한
또 천 년의 세월이 지나야
다시 만날 듯한 사람
휘휘 바람불면 숨결인양
내 마음 호수인 듯 출렁여
가슴은 또 어찌나 뭉클한지
설렘에 얼굴 붉히기도 합니다
바람 부는 날
눈으로 내려앉고
달 없는 밤 순백의
눈꽃으로 피어나는 그
피고 지고 져서도 언제나 
내 가슴에서 뛰노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