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8.jpg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 죽림리에 있는 조선 전기의 별당.

 

이 집은 초간(草澗) 권문해(權文海)(1534∼1591) 선생의 조부(祖父)인 권오상(權五常) 선생이 지었다고 전한다. 평지 위에 막돌 허튼층쌓기로 높게 축대를 쌓고, 그 위에 집을 세우고 난간(欄干)을 돌려서 다락집 모양으로 꾸민 별당형식의 집이다.

평면의 구성은 왼쪽에 온돌방을 꾸미고, 오른쪽 3칸에 넓은 대청을 들였는데, 대청 앞면은 문짝 없이 그대로 개방하고, 옆과 뒷면은 판벽(板壁)을 쳤는데 그 중앙에 판장문을 달았다. 기둥은 네모로 다듬고 주두(柱頭)만을 얹어 지붕틀을 받치도록 해서 외모는 간소하게 처리했으나, 집 내부는 상당히 공을 들여 정교하게 꾸몄다. 특히 종도리를 받치는 대공은 포대공(包臺工)으로 조각을 해서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도리는 굴도리로 하고 처마에는 부연(浮椽)을 덧달아서 당시로서는 호화스럽게 치장했다.

또한 죽림동(竹林洞) 마을은 동쪽으로 뒷산이 반달모양으로 싸안고 좌청룡(左靑龍)이 백마산(白馬山)과 우백호(右白虎)인 아미산이 둘러서 풍수지리상(風水地理上) 명당자리로도 유명하다. 이 별당 뒤 야산 밑에 서고(書庫)에는 초간 권문해 선생이 저술한 『대동운부군옥(大東韻部群玉)』의 판목(版木) 677매와 14대 째 전해지고 있는 옥피리,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전질(全帙) 120권이 보존되어 있다.
 
8249.jpg
 
825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