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네가 그리워 울었다 / 이 보 숙 부서지는 물보라 속을 흑장미 같이 붉은 두 마음이 발자욱 찍으며 걸었던 그 바닷가 발자욱 휩쓸어 간 파도따라 그대 멀리 아주 멀리 갔는가 열병처럼 찾아 오는 그리움 서편 하늘 걸린 태양아래 피빛 한숨으로 곱게 묻으며 우리가 사랑한 모든 걸 모래위에 썼던 그대 이름을 망각의 파도속에 띄워 보낸다 철 지난 바닷가에서 그대 그리워 나는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