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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흔적 / 소리새 박종흔

문성식 2015. 8. 7. 09:44


사랑의 흔적
                 소리새/박종흔
꽃보다 아름답고
꿀처럼 달콤한 사랑 
순수했던 풋내 나는 열매는 
세속의 장벽에 울먹이며 
가여운 종말을 맞이했다
떠나지 않을 거라 믿었던 확신
하지만, 변질하는 사랑의 속성을 간과한
치명적인 판단 착오였다
사랑하다 이별한 후
슬픔의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
나도 그 무리의 일원이 된 것인가?
산산이 부서져 단물 빠진 사랑
쏟아지는 장대비에 녹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