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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그리움 / 藝香 도지현

문성식 2015. 8. 4. 16:21

하얀 그리움 
               藝香 도지현
자지르지게 울던
매미 소리도 잦아든
적요한 밤은 늪 속으로 갈아 앉고
살랑거리는 바람
스치는 소리에 철렁
내려 앉는 가슴 한 켠이 아프다
어둠이 잠긴 밤은
심연 속으로 침몰하고
발효된 그리움 하나 부유하는데
가슴에서 발아하여
다시금 고개 드는 그리움
뽀얀 안개가 되어 피어나고 있다
밤새 뒤척이다
하얗게 여명이 밝아오면
충혈 된 두 눈에 어린 하얀 그리움
201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