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55.jpg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성주리 성주사지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높이 3.7m.

 

성주사는『삼국사기』에 나오는 백제 법왕 때 창건한 오합사(烏合寺)가 이 절이었다고 하며, 통일신라 문성왕대에 당나라에서 돌아온 낭혜화상이 이 절의 주지가 되어 번창시키니 왕이 ‘성주사’라는 이름을 내려주었다 한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서 현재는 절터만 남아 있다.

성주사의 옛터에서 금당터로 추측되는 건물터 뒷편에 나란히 서있는 3개의 석탑 중에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탑이다.

 

좌우 양탑과 같은 양식을 취하고 있으며 2층기단 위에 3층탑신을 세운 탑이다. 지대석(地臺石)은 4매의 장대석으로 구성하였고 위에 별석의 4매 지복석(地覆石)을 두었다.

 

지복석은 1단의 면석받침을 갖추고 있으며 기단 중석 또한 4매의 장대석으로 구성되었다. 앞뒷면에 놓인 장대석은 각각 좌우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중앙에 탱주(撑柱 : 받침기둥)를 모각(模刻)했으며, 좌우 중석에는 탱주만을 각출하였다.

1층기단 갑석(甲石) 역시 4매의 판석으로 조합하였는데, 상면에는 2단의 기단받침과 경사를 이룬 갑석 네 귀와 연결되는 우동(隅棟)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2층받침 중 1단받침은 4분원의 몰딩(moulding : 테두리장식)과 각형(角形)받침으로 구성하였는데, 이것은 석탑의 받침보다는 간략한 표현을 보이고 있다.

 

2층기단의 면석은 4매의 판석으로 조립하였고 각 면석에는 탱주와 우주를 모각하였다. 상층갑석은 2매의 판석으로 이루어졌는데, 밑에는 1단의 부연(副椽)을 새기고 상면에는 약간 경사진 면에 3단의 탑신받침을 각출하였다. 상하단의 받침은 각 단이며 중단은 4분원의 몰딩을 취하고 있다.

갑석과 1층탑신 사이에는 별석의 굄대를 갖추고 있는데, 이러한 형식은 신라말의 동화사비로암삼층석탑(桐華寺毘盧庵三層石塔, 보물 제247호)보다 장식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굄대 밑에는 안쪽으로 휜 굽을 이루고 윗면에는 2단의 탑신받침을 새겼다. 1층받침은 몰딩이고 2층받침은 각형을 이루고 있다.

 

1층탑신은 정방형의 부재로 네 귀에는 우주를 각출하였고 앞뒷면의 중앙에는 문비(門扉)에 자물쇠와 문고리모양을 돋을새김하는 한편, 상하 좌우에는 연주문(連珠文)으로 장식하였다.

1층 옥개석(屋蓋石)은 별개의 석재로 넓고 얇은데 밑에는 5단의 받침이 있고, 낙수면은 완만한 곡선을 이루면서 양 전각(轉角)에 이르러 약간의 반전을 보이고 있다. 옥개 정상에는 2단의 탑신받침이 갖추어져 있다.

2층과 3층탑신은 모두 너비보다 높이가 2분의 1 정도 낮으며, 옥개석은 1층옥개석에 비하여 약간씩 체감되었다. 3층옥개석 위에는 방형의 찰주공(擦柱孔)이 있으며 그 위에 방형의 노반이 있다.

 

이 탑의 사리장치는 1층탑신 윗면에 설치하였으며 사리공은 거칠게 파서 만들었다. 신라 말기에 세운 탑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