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1.jpg 경상북도 상주시 서성동에 있는 고려시대의 불상. 높이 1.47m.

 

복룡리에 있던 것을 현 위치로 옮겨 놓았다. 현재 광배와 대좌를 잃었다. 불신도 머리와 손 그리고 어깨와 양 무릎 등 부분적으로 깨어져 불완전한 상태를 보인다.

두 손은 깨어졌지만 가슴에 모은 팔의 위치로 보아 지권인(智拳印)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반적인 지권인의 형태와는 반대로 왼손이 오른손 위쪽에 위치한 점이 특이하다. 결가부좌(結跏趺坐)한 발의 모습 또한 왼발이 위에 올려진 항마좌(降魔坐)를 취하고 있다.

이와 같이 손발의 위치가 보편적인 불상과는 반대인 경우는, 증심사철조비로자나불좌상(證心寺鐵造毘盧舍那佛坐像, 보물 제131호)이나 홍천물걸리석조비로자나불좌상(洪川物傑里石造毘盧舍那佛坐像, 보물 제542호)에서와 같이 드물게 찾아볼 수 있다.

통견(通肩)의 법의(法衣)는 가슴에서 반전(反轉)되어 양쪽 어깨에서 부채꼴 모양을 이루며 대칭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몸 전체를 두껍게 싼 불의(佛衣)는 가슴과 배에서 평행 곡선을 그리며 흐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부드럽지만 형식적이며 이완된 것으로 보인다. 하체는 거의 깨어져 결가부좌를 취한 발바닥만 보일 뿐이다.

이 불상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풍만한 모습을 보인다. 미소를 머금은 듯한 정감 있는 얼굴 표정은,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이상화된 불안(佛顔)에서, 보다 인간적인 조형미가 스며 있는 모습으로 진전된 것이다.

이와 같은 변모는 만복사지석불입상(萬福寺址石佛立像, 보물 제43호)과 같은 고려시대 불상에서도 보이는 공통적인 양식이다. 또한 굴곡이 드러나지 않는 둔중한 신체와 옷주름 표현의 형식화 등도 이 불상을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하게 하는 양식적인 특징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