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장미처럼 / 이 보 숙
생긋 웃으며
저쪽에서 그대가
나를 향해 다가옵니다
내가 이야기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어떻게 아셨죠?
오! 이런! 벌써 내 표정을 읽었나요
말없이 어떤 바램도 없이
내 그림자를 바라보고 있나요
그대 마음 아직 빛바래지 않았나요
그대 심어놓은 내 가슴은
유월에 꽃을 피운 붉은 장미랍니다
그대는 그 꽃 위에서 날갯짓하는
노란 나비가 되어 주시겠습니까?
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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