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5_0043.jpg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수덕사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4m.

 

기단부는 3단의 기단받침 위에 높은 이중기단으로 처리하였고, 면석에는 상하에 모두 3개씩의 동자주(童子柱 : 세로로 세운 작은 기둥)가 각출되었으며, 갑석 상면 네 모서리에는 각을 주고 면석받침은 2단으로 몰딩(moulding : 테두리장식)을 하였다.

3층으로 이루어진 탑신부는 체감률이 정연하며, 탑신에는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를 양각하였다. 옥개석의 낙수면은 완만하게 다듬어져 있고, 네 모서리에는 반전을 약간씩 두었으며 처마선은 수평을 유지하고 있다. 옥개받침은 4단을 조출(彫出)하였고 옥개석 상부에는 탑신받침을 생략하였다.

상륜부는 2개의 보륜과 함께 보개(寶蓋)·앙련(仰蓮)·노반(露盤)이 찰주(擦柱) 없이 포개져 있는데, 노반은 방형(方形)으로 탑신부의 최상층 옥개석과 1매의 석재로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이 석탑은, 통일신라 문무왕 5년(665)에 세웠다고 전하고 있으나 확실하지 않고, 오히려 통일신라 석탑 전성기에 비해 기단의 가운데기둥 조각의 수가 줄고, 지붕돌 받침이 4단으로 줄어들고 있어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