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83.jpg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희망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3m.

 

단층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형성하고 정상부에 상륜을 장식한 일반형 석탑이다. 기단부의 구성은 널찍한 장대석 2매로 지대를 구축하였는데, 상면은 약간의 경사가 있으며 낮은 2단의 굄을 마련하여 기단면석을 받치고 있다.

기단 각 면에는 양쪽 모서리에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가 표시되고 중간에 1주씩의 탱주(撑柱 : 받침기둥)가 모각(模刻)되어 있다. 기단갑석은 널찍한 1매의 판석으로 이루어졌는데 하면에는 깊숙이 안쪽으로 낮은 부연(副椽)이 표현되었으며, 상면은 약간의 경사가 있고 낮은 3단의 굄대로 탑신부를 받치고 있다.

탑신부는 탑신과 옥개석을 각 1석씩으로 조성하여 쌓았으며 각 층 탑신석에는 양쪽 우주가 정연한데 3층탑신석은 현재 결실되어 있다. 옥개석은 받침이 4단씩이며 상면의 굄은 1단씩으로 그 위의 탑신석을 받치고 있다.

낙수면이 평박하고 급경사가 아니어서 네 모서리의 반전과 잘 어울려 둔중한 느낌은 주지 않는다. 상륜부는 현재 남아 있는 부재가 하나도 없다. 이 석탑은 전체적으로 보아 넓고 높직한 크기에 비하여 탑신부가 좁아져 빈약한 편이며, 상·하의 비례가 좋지 않다.

각 부재를 받고 있는 굄도 형식적으로 표현되었으며, 특히 기단갑석의 부연은 크게 퇴화된 형식이다. 그러나 탑신부의 옥개받침이 4단씩 정연하고, 낙수면이 평박하며 추녀에 곡선이 있어 경쾌한 면을 보이고 있으므로, 고려 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