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83.jpg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희망리 홍천군청내에 있는 고려시대의 당간지주. 높이 5m.

 

절에 행사가 있을 때, 절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며,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고 부른다. 사찰 입구에 설치되어 신성한 영역임을 표시하기도 한다.

이 곳에 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많은 기와조각이 발견되어 절터로 짐작되고 있다.

 

양 지주는 약 70㎝의 간격을 두고 동·서로 마주 서 있다. 마주보는 내측면 및 외면과 앞뒤 양 측면에 아무런 조각이 없어 소박한 지주라 하겠다.

 

정상부는 내측면의 위 끝부분에서 외면으로 내려오면서 호선(弧線)을 그리고 있어 앞이나 뒤쪽에서 보면 4분원의 형태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간을 고정시키는 간(杆)은 상부 한 곳에 시설하였는데, 양 지주의 내면 상단(上端)에 장방형의 간구가 있다.

이렇듯 간략화된 양식은 시대가 강하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당간을 받치던 간대나 기단부의 석재가 남아 있지 않아 원래의 하부 구조를 알 수 없다.

 

양 지주 밑의 끝부분이 자연석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각 변의 길이와 균형이 잘 잡히지 않아 기단부가 설치되었다면 전체적으로 안정된 형태를 갖출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