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2.jpg 고려시대에 건립된 사리탑으로 높이는 2.06m이다. 현재 불국사의 강당 뒤쪽 비로전 곁에 단칸의 보호각을 지어 보존하고 있다. 1905년에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1933년에 반환된 것으로, 지금의 위치는 원래의 위치가 아니다. 전체적으로 표면 장식이 아름답고 단아하며, 외형적으로는 석등과 비슷한데, 「불국사사적기(佛國寺事蹟記)」에 '광학부도(光學浮屠)'라 한것이 바로 이것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구조는 상대석 ·중대석 ·하대석 위에 옥신(屋身)과 옥개석(屋蓋石)을 놓았다.

기단부(基壇部)는 방형의 지대석(地臺石)위에 8각형의 기대석(基臺石)을 놓았는데, 각 면에는 상하로 테를 돌리고 그 사이에 안상(眼象) 1구씩을 조각하였으며, 지선(地線)에서는 꽃무늬 문양을 새겨 간지(間地)를 메우고 있다. 그 위의 복련석(伏蓮石)에는 소박하고 큼직한 단판연화(單瓣蓮華) 8잎을 새겼고, 중대석은 고형(鼓形) 표면에 구름 문양이 조각되어 있다. 상대석의 하부에는 단판 연화 9잎을 돌렸고, 연판의 가운데에는 꽃 문양 형식의 원좌(圓座)가 있으며 상면에는 옥신 주위로 20과(二十顆)의 연자(蓮子)가 음각되었다.

옥신(屋身)은 배가 부른 원통형의 특이한 형태로 상하 방향으로 연꽃과 보상화문(寶相華文)의 기둥을 조각해 세워 네 부분으로 구분하였다. 각 면에는 얕은 불감(佛龕)을 만들어 그 안에 여래좌상(如來坐像) 2구와 보살입상(菩薩立像) 2구를 양각하였으며, 감실 상부에는 장막이 드리워져 있다. 그리고 옥신 상부에는 하면에 연판이 돌려진 12각의 기와지붕을 본떠 만든 옥개석이 얹혀 있다. 옥개석은 추녀 끝에서 12각을 이루다가 정상을 향하면서 6개의 능선이 소멸되어 6각을 이루고 있다. 옥개석 하면에는 16판 연호가 중첩되었고, 옥개석 상면의 낙수면은 경사가 매우 완만하다. 옥개석 정상에는 낮게 6각형의 노반(露盤)이 놓이고 그 위에 횡대(橫帶)와 꽃 문양이 조각된 편구형(扁球形)의 복발(覆鉢)이 얹혀 있다. 한편 옥신 상부 중앙에는 지름 5cm의 둥근 구멍이 뚫려 옥개석을 관통하고 있는데, 이 구멍은 찰주공(擦柱孔)으로 생각되며, 양련석(仰蓮石) 중앙에는 홈이 패어 있어 사리공(舍利孔)으로 추정된다.

현재 옥개석의 일부가 파손되었으며 석질이 연약해서 곳곳에 풍화현상이 있지만 비교적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어 있으며 전면의 조식과 전체의 조화가 미려한 작품이다. 이 부도는 신라시대 석조 부도의 전형양식인 팔각원당형에서 벗어나 특이한 형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전체적인 조형과 조각수법으로 보아 신라의 양식을 계승한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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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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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