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8.jpg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 창성사지에 있는 고려시대의 탑비. 1386년(우왕 12) 건립. 비석높이 151㎝, 너비 21㎝.

 

비의 형식은 장방형의 대석을 놓고 비신을 세운 다음 옥개석(屋蓋石)을 올려놓았다.

비신은 점판암의 것으로 마멸이 심하고 오른쪽 모서리가 상하로 길게 부식되어 떨어져나갔다. 비문은 이색(李穡)이 짓고, 각자는 승려인 혜잠(惠岑)이 하였으며, 글씨를 쓴 사람은 마멸로 알 수 없다.

 

비문에는 국사의 휘는 천희(千熙), 호는 설산(雪山), 흥해(興海) 사람임을 밝히고, 13세에 화엄반룡사(華嚴盤龍寺)의 일비(一非)를 사사하고, 여러 절을 다니며 수행한 것, 그리고 원나라에 갔다가 귀국하여 치악산에 은거하던 중 공민왕이 사신을 보내 국사대화엄종사선교도총섭(國師大華嚴宗師禪敎都總攝)에 봉하고, 이후 인장과 법의를 내렸으며, 부석사를 중수하는 등 소백산에서 76세에 입적하기까지의 내용과 행적이 실려 있다.

 

간략화된 고려 후기 석비의 형식을 보이고 있으며, 선봉사대각국사비(보물 제251호)와 신륵사보제존자석종비(보물 제229호), 신륵사대장각기비(보물 제230호) 등과 비교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