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6.jpg 황산사지(黃山寺址)로 알려진 이 절터 경내에는 삼층석탑(三層石塔)이 남아 있고 이곳에서 1km 떨어진 뒷산에 마애불(磨崖佛)이 조각(彫刻)되어 있다.삼층석탑은 경내에 흐트러진 탑재석(塔材石)들을 모아 다시 세운 것인데, 기단(基壇)은 없어지고 3층의 탑신부만 있으며 상륜부(相輪部)에는 보주(寶珠)만 남아 있다. 탑신은 양우주(兩隅柱)를 표현하였고 이 탑신 위에 두꺼운 옥개석(屋蓋石)을 얹었는데 옥개석받침은 3단이다. 낙수면(落水面)이 급경사를 이루고 탑신받침이 약화되었으며 옥개석에 비해서 탑신이 세장(細長)한 것으로 보아 고려(高麗) 때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마애불(磨崖佛)은 미륵산(彌勒山) 높은 봉우리 암벽에 새겼는데, 네모진 얼굴에 눈·코·입·귀 등을 크고 토속적(土俗的)으로 묘사하였다. 낮은 육계(肉계)에 소발(素髮)머리, 통견(通肩)의 법의(法衣) 등을 얕게 부조(浮彫)한 점, 머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작은 네모진 체구(體軀), 치졸한 팔이나 손의 형태 등은 토속적이며 도식화(圖式化)된 면과 더불어 고려석불(高麗石佛)의 지방화(地方化)된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