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은 자외선이 가장 많은 때이다. 일조량이 많고 낮의 길이가 길며 대기중의 오존도 가장 얇아지는 시기다.
겨울 동안 적은 일조량과 옅은 햇볕에 익숙해져 방어능력이 떨어진 피부는 4월 이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곧잘 탈이 난다. 이 때문에 한여름보다 더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제는 지수(SPF)가 높으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지만 상황과 계절에 맞게, 최적의 효과가 나도록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량과 차단지수, 사용하는 방법 등에 따라 같은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효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바르는 두께다. SPF 30의 자외선 수치를 얻기 위해서는 1㎠ 당 2mg을 발라야 한다. 얼굴의 경우 새끼 손가락 마디 정도는 손바닥에 덜어놓은 뒤 발라야 한다. 꽤 많은 양이다. 이정도 바르면 얼굴이 번들거리고 화장이 안 먹는 것은 당연한 일.
일단 손바닥에 덜어놓고 1차적으로 얼굴 전체에 펴 바른 후 1-2분 후 그 위에 한번 더 덧바르는 것이 좋다. 생각보다 많은 양을 사용해야 하므로 번들거리는 제품보다는 매트한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너무 많은 양을 바르면 모공을 막아서 뾰루지,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하자.
둘째, 바르는 시간이다.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적어도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 한다. 햇빛 노출 부위인 얼굴 외에도 팔, 목, 다리, 귀 등에도 꼼꼼히 발라야 한다. 보통은 하루에 1~2회 정도 바르면 충분하지만 햇빛이 강한 때에는 3~4시간마다 덧발라 줘야 한다. SPF와 PA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든 자외선이 차단된다고 방심하지 말자.
셋째, 차단지수 및 자외선 종류에 따른 차단제의 선택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A를 차단해주는 지수인 PA와 자외선 B를 차단해주는 SPF 로 나눠 표기된다. 자외선A는 피부 노화를 일으키며, 자외선 B는 일광화상을 일으키는 파장이다. 일상생활을 할 때는 실내에서는 SPF 20~25의 PA++가 적당하며, 운전 및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SPF 30~35에 PA+++ 제품을 사용하자.
운전자의 경우 왼손과 왼쪽 얼굴에 집중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운전으로 인해 노출된 왼쪽 부분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외선에 의해 노화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 운전시 팔 토시와 모자를 쓰는 것도 자외선을 피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강렬한 햇살에 노출된다면 SPF 50 이상, PA+++ 를 권한다. 특히 물에 닿거나 땀을 많이 흘리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지므로 야외 운동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덧발라줘야 한다.
넷째. 아무리 좋은 자외선 차단제일지라도 내 피부에 맞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건성 피부는 유분이 부족해 각질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보습 효과가 좋고 유분기가 충분한 스틱 타입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성 피부는 피지가 많아 자외선 차단제가 쉽게 지워질 수 있으므로 유분이 적거나 아예 유분이 없는 ‘오일프리’ 제품이 좋다. 가볍고 얇게 발리는 로션 타입의 제품은 피부 트러블을 최소화 시킨다.
건조함과 번들거림이 심한 복합성 피부에는 유분기가 없고 촉촉한 크림 타입의 제품이 좋다. 여드름 피부라면 로션타입의 제형이 좋다. 민감하고 여린 피부의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의 화학성분과 유분 성분 등이 맞지 않아 트러블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용 전에 귀밑이나 팔 안쪽에 미리 발라 피부에 맞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