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11/21) / 오늘의 말씀과 묵상

문성식 2014. 11. 23. 03:59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11/21)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은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가득했던 그 성령의 감도로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께 봉헌되신 것을 기리는 날이다. 성모님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는 성모님께서 세 살 되던 해에 성전에서 하느님께 바쳤다고 전해 온다. 이날은 본디 6세기 중엽 예루살렘에 세워진 성모 성당의 봉헌을 기념하는 날이었으나, 1472년 식스토 4세 교황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 선포하였다.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돌보실 것이라는 예언이다. 이제 주님께서 구원을 실현시키시려고 곧 개입하시리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기다린다는 말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당신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라고 단호히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딸 시온아, 즐거워하여라. 내가 이제 가서 머무르리라.> ▥ 즈카르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14-17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그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그때에 너는 만군의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 보내셨음을 알게 되리라. 주님께서는 이 거룩한 땅에서 유다를 당신 몫으로 삼으시고, 예루살렘을 다시 선택하시리라. 모든 인간은 주님 앞에서 조용히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의 거룩한 처소에서 일어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46-50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교회가 지내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은 성모님께서 아주 어린 시절에 아버지 요아킴과 어머니 안나에 의해 주님께 봉헌되었다는 전승에서 유래합니다. 티 한 점 없이 순수한 존재로서 주님께 봉헌되신 성모님은, 고단한 세상살이에 방황하거나 버거워하는 이들에게 늘 위로이자 희망이 되셨습니다. 순결하게 봉헌되신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죄인들이 구원을 얻게 되리라는 신앙인들의 확신은 예술에도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전구하시는 성모님의 모습은 예술 속에서 가장 순수하고 희생적인 여인의 기도로 나타나곤 하는데, 유명한 예로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와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를 들 수 있습니다. 『파우스트』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던 파우스트의 영혼이 결국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그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이가 성모님께 매달리며 올리는 기도를 통해 천국으로 올라갑니다. 19세기 독일의 작곡가 바그너의 ‘탄호이저’는, 중세 때의 기사이자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음유 시인인 탄호이저가 마녀의 유혹에 빠져 관능적 쾌락과 거룩한 삶 사이에서 갈등하였으나, 애인 엘리자베트의 순수한 사랑과 그녀의 죽음에 의하여 영혼의 구원을 얻는다는 내용입니다. 탄호이저가 신성 모독과 관능적 향락을 찬양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저주받고 추방되었을 때, 애인 엘리자베트는 그를 위한 동정 성모님의 도움을 바라는 간절한 기도를 끊임없이 바쳤습니다. 그러한 그녀가 그만 병들어 죽었습니다. 탄호이저는 그녀의 관을 바라보며 “거룩한 엘리자베트, 나를 위해 기도해 주기를” 하고 절규하며 숨을 거둡니다. 이제 동이 트며 그의 구원을 알리는 순례자들의 합창이 들려옵니다. 그녀의 진실한 기도가 그를 구원으로 이끈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마리아 당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