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암을 이기는 식품(13) - 잡곡류/

문성식 2010. 10. 2. 12:34

 

(42) 잡곡류


수수·기장·조, 선조가 즐겼던 오곡밥의 '비밀'
노화방지, 암예방에 탁월한 효과


 

 

 

잡곡이란 곡류 가운데 쌀과 맥류(보리, 밀, 호밀, 귀리 등)를 제외한 모든 작물을 일컫는 말로, 일반적으로 수수, 기장, 조 등이 이에 속한다.

우리 선조에게는 쌀이나 보리와 함께 식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이들 잡곡류가 최근에는 정월 대보름에나 오곡밥의 형태로 밥상에 오르는 별미가 됐다. 오곡밥에는 쌀, 보리, 콩, 조, 수수 또는 기장이 들어간다.

 

특히 요즘 신세대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잡곡류는 척박한 토양과 열악한 자연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량의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암 예방효과가 높다.

 

화본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인 수수는 BC 3000년께부터 이집트에서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AD 4세기 초에 중국에 전해졌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중요한 오곡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수수는 100g 당 당질 73g, 단백질 10.9g, 지방 3.2g, 식이섬유 2.3g, 회분 1.6g,칼슘 2.7mg, 철분 4.3mg, 비타민 B₁0.3mg, 비타민 B₂0.14mg, 니아신 2.8mg을 함유하고 있는데 지방산은 리놀레산 49%, 올레산 31%, 팔미틴산 14%, 리놀렌산 2.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수의 배유에서는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물질인 카로티노이드가 ㎏당 7.7mg 추출되는데 카로티노이드는 인체에 이로운 지아산틴(36.3%), 루테인(28.6%), 산토필(24.7%), 베타카로틴(10.4%)을 함유하고 있다.

게다가 수수는 페놀산과 플라보노이드를 포함한 페놀화합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주요 곡물 가운데 탄닌을 생산하는 유일한 작물이다.

수수의 탄닌은 떫은 맛을 내기 때문에 재배과정에서 벌레나 새의 접근을 차단하고, 수분이 충분하지 못한 토양에서도 수수의 알맹이가 마르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수차례 진행된 다양한 실험에서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수가 붉은 색을 띄는 것은 인체 활성물질인 페놀화합물인 안토시아닌과 안토시아니딘 색소, 플라보노이드의 조합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수와 함께 조류(粟類)에 속하는 기장과 조에도 수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항산화, 항균, 항 돌연변이 효과가 있는 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된다.

특히 수수와 기장은 암과 관련된 실험방식의 하나인 '아메스(AMES) 실험법'을 통해 세포의 돌연변이 유발억제 실험을 한 결과, 항 돌연변이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분석됐다.

 

수수와 기장은 또 인체의 위암과 대장암, 골육암 세포를 이용한 임상실험인 MTT및 SRB 실험에서도 항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수수와 기장은 이와함께 실험용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암세포를 제거하는 면역세포인 '자연 살해세포'의 기능을 한층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발표됐다.

 

이제 하얀 쌀밥보다는 선조가 즐겨 먹었던 잡곡밥을 섭취함으로써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갖가지 암을 손쉽게 예방할 것을 권한다.

(박건영 교수 =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대한암예방학회 회장)(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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