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정면 안동 하회마을은 풍산 유씨의 동족마을로 빼어난 자연 경관과 민속·유교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는 조선시대 양반촌이다. 그 중 남촌택은 충효당(보물 제414호)과 함께 하회 남촌을 대표하는 집으로 남촌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형조좌랑 유기영이 조선 정조 1년(1797)에 지었는데 대문채, 몸채, 사당채, 별당채, 정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1953년 화재로 몸채와 정자가 타버려 지금은 별당채를 주생활공간으로 쓰고 있고 정자는 복원하였다.

 

남촌(南村)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충효당(忠孝堂)과 함께 남촌의 양대가(兩大家)이다. 대문안 왼편에 바로 정자(亭子)가 있고 그 안으로 정중(庭中)에 몸채가 있었으나 6·25때 모두 소실(燒失)되었으며 지금은 정자만 제자리에 복구되어 있다. 몸채의 후방에 따로 담장을 돌리고 사당(祠堂)을 세웠으며 그 동편에는 역시 일곽의 담장내에 별당채가 자리잡고 있다. 몸채에 사랑채를 두면서 따로 별당을 둔 예는 북촌택에도 있으나 이 집의 별당은 몸채의 마당을 아주 벗어나 격리되어 있다는 점에서 후원별당다운 아취(雅趣)가 있다고 하겠다.

정자배면 옛집으로서 지금까지 잔존하는 것은 대문채와 사당, 별당의 세채뿐이다. 이집의 건물들은 모두 남향이었으나 별당만은 동향이다. 대문채는 一자 7간인데 중앙 1간이 문간이고 양편 6간은 모두 고방간이다. 대문앞에는 넓은 터가 없이 마을의 골목길에 면하였으며 길 아래에는 초가 가랍집 한채가 잔존해 있다. 몸채가 있었던 터에는 지금 장대(長臺)와 주초(柱礎)만이 남아 있고 그 후방으로 사당, 별당의 경계 담장만이 반듯하게 남아있다. 이 담장의 일각문을 들어서면 바로 왼편에 사당의 신문(神門)이 있고 오른편에는 별당 출입문이 있어 사당 앞뜰에는 3개의 일각문이 밀집해 있는 셈이다. 사당은 3간 ×1간의 一자 맞배집이고 퇴(退)가 없으며 내부는 우물마루이다.

별당은 서편후원(西便後垣)에 출입문을 둔 셈이고 사당의 방향과는 직각으로 가로놓인 동향집이다. 지금 잔존하는 주거공간은 오직 이 별당채 뿐이어서 이집 주인은 여기서 기거하고 있다. 별당은 길이가 4간이고 너비가 1간인데 너비의 간살이는 길이의 간살이보다 3척가량 넓다. 그 남단 1간이 부엌이고 중앙 2간이 온돌이며 북쪽 1간은 마루방이다. 부엌은 천장이 안방다락이고 안방의 아랫간에는 후면에 골방을 두었으며 웃간 후면에는 쪽마루를 두었다. 온돌의 전면에도 쪽마루를 두었는데 이 마루는 마루방의 뒤편에까지 감싸돌았다. 온돌방의 아랫목에는 벽장과 다락문이 있으며 대청쪽에는 사분합(四分閤)들문이 달려 있어 이 문을 들어올리면 3간통의 공간이 열리게 된다. 마루방에는 전후와 북면에 세살분합문과 판문(板門)을 달아 여느 대청과는 다르게 방한밀폐(防寒密閉)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별당채로서의 규모는 크지 않으나 후원내오(後園內奧)의 정적이 감도는 조촐한 풍이 있다. 기둥은 전면 양우주(兩隅柱)만이 원주(圓柱)이고 나머지는 모두 방주(方柱)이다. 홑처마에 팔작지붕이며 서북우(西北隅)에는 방형(方形)의 소측(小厠)이 있다. 별당의 전정(前庭)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둘레에는 초화(草花)를, 원변(垣邊)에는 활엽수(闊葉樹)들을 식재하여 조촐한 소원림(小園林)을 이루고 있어 별당기거(別堂起居)의 한층 운치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외진 별당과 원림(園林)의 풍아한 맛은 남촌택의 독특한 것이라 하겠다.

 

8809.jpg

사당

 

8810.jpg

대문채

 

8811.jpg

대문채

 

5174.jpg

별당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