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부재가 가장 큰 문제
지난 98년 결혼해 아이 하나를 두고 현재 또 한 명을 임신 중인
손모(34)씨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주말이 늘 아쉽다.
맞벌이를 하는 탓에 가족이 함께할 시간은 주말밖에 없지만
주말 전에 남편이 과음을 하고 결국 주말 내내 피곤하다며 잠만 잔다.
자연히 집안일은 모두 손씨의 몫이다.
손씨는
“직장생활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말에는 대청소도 함께하고 외출도 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남편은 자신도 가사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손씨는 무엇보다 대화가 부족하다는 것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실제로 상당수의 아내들이 손씨처럼 대화 부재를 호소한다.
젝시인러브(www.xyinlove.co.kr)부설 연구소의 러브코치 정영씨는
“전화상담 가운데 고부간의 갈등이나 성적인 고민만큼 많은 것이
남편과의 대화 문제”라면서
“대화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아내들의 사소한 바람이 전달되지 못하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대화를 하더라도 그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다.
정씨는
“아내들은 자신의 바람을 얘기할 때 비난조나 명령조로 해서는 안된다.”면서
“특히 부부싸움 도중이나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런 얘기들이 그저 잔소리로만 들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남편 쪽에서는 아내가 얘기할 때 마음을 읽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부부는 한팀이라는 생각으로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