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얘기 반복하는 것도 지겨워
결혼 3년차인 김모(28)씨는 점점 잔소리꾼이 돼 간다는 생각에 속상하다.
남편에게 함께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들을 말해보지만 소용 없기 때문이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나서는 가스밸브를 잠근다거나
다 쓴 수건은 다시 걸어놓지 말고 빨래통에 넣어달라는 것 등이
김씨가 바라는 전부다.
조금만 신경쓰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이지만
남편의 습관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김씨는 “혼자 밥 먹을 때 반찬을 접시에 덜어먹지 않고 반찬통째로 놓고 먹거나
다리미를 쓰고 나면 제자리에 넣어두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서
“어쩌다 그럴 수는 있겠지만 매번 같은 말을 하게 만드니
이제는 얘기하는 게 지겹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웃으면 내 자식, 울면 네 자식
아내들이 갖는 불만 가운데 하나는 역시 육아에서 비롯된다.
대부분의 아내들은 남편이 육아휴직이라도 해서
아이를 봐 달라는 것을 바라는게 아니다.
하지만 남편들이 육아 자체에 책임의식이 전혀 없다는 데 화가 난다.
두돌된 아이를 둔 주부 남모(31)씨는 남편이 얄밉다.
맞벌이를 해 낮시간에는 다른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지만
밤에 아이를 돌보는 것이 남씨 몫인 것까지는 백번 양보해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재롱떨 때는 “아빠한테 와봐.”하면서도,
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하거나 떼를 쓰고 울 때는 아내를 찾기 때문이다.
남씨는 “갓난아기일 때부터 나는 밤새 우는 아이 때문에 잠을 못잤는데
그럴 때마다 남편은 다른 방으로 가 쿨쿨거리면서 잤다.”면서
“정확히 절반의 육아 책임을 지지는 않더라도
최소한의 아빠 역할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