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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특집 휴양림 산행ㅣ대야산자연휴양림+대야산·둔덕산]

문성식 2013. 11. 29. 13:02
[만추 특집 휴양림 산행ㅣ대야산자연휴양림+대야산·둔덕산] 전형적인 육산 타고 대간의 바위산도 오른다
휴양림 기점 둔덕산·대야산 산행

국립 대야산자연휴양림은 2009년 7월 개장하자마자 인기를 끌고 있는 휴양림이다. 이는 무엇보다 절경을 자아내는 용추계곡과 선유동계곡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용추계곡은 50여m 길이로 봅슬레이 코스처럼 바위골을 타고 옥빛 계류가 흘러내리는 용추폭포가 백미라면, 용추계곡 물이 흘러드는 선유동계곡은 자연미가 빼어나 문경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골짜기다.

상반된 산세를 지닌 두 개의 산기슭에 조성돼 있는 것 또한 매력이다. 둔덕산이 후덕한 외형에 숲이 울창한 육산의 전형이라면, 대야산은 백두대간의 여러 산봉 중에서도 바위미가 출중하기로 이름나 있다. 신라 구산선문 중 하나인 봉암사와 조선말 의병장을 지낸 운강 이강년(李康秊) 생가 터(경북기념물 제90호), 문경석탄박물관, 문경온천 등 주변에 볼거리와 쉴 만한 곳이 많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 명산과 명계곡을 끼고 있는 대야산자연휴양림.
대야산자연휴양림 시설은 2개 지구로 나뉘어 있다. 입구 일원에는 매표소와 방문자 안내소, 목공예 체험장, 주차장이 조성돼 있다. 매표소 맞은편의 방문자 안내소 1층은 문경과 대야산자연휴양림 홍보 및 전시실로 활용되고, 3층은 전망대로 이용된다.

아스팔트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서면 곧 갈림목(관리사무소 0.3km, 용추폭포 0.5km)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임도로 들어서면 용추폭포와 대야산 등산로로 이어진다. 갈림목에서 곧장 뻗은 아스팔트길을 따라 300m쯤 더 가면 순환도로로 접어든다. 여기서 오른쪽 길을 따르면 곧 숲속의 집이 모습을 보이고 이어 도로가 왼쪽으로 휘면서 산림문화휴양관이 나타난다. 숲속의 집과 산림문화휴양관 사이에는 산길과 데크를 연결시킨 숲체험로가 조성돼 있다. 콘도식 객실별로 피크닉 테이블과 바비큐 그릴이 있으며, 철망과 숯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주차료 중소형 3,000원. 시설물 이용료(비수기·주중/성수기·주말)는 산림문화휴양관 6인용(4실) 5만 원/8만9,000원, 8인용(4실) 6만 원/10만2,000원, 숲속의 집 8인실(5동) 6만 원/10만4,000원. 매주 화요일 휴일. 국립자연휴양림 홈페이지(www.huyang.go.kr)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주소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산 65-1, 문의 054-571-7181.

▲ 기암의 연속인 대야산 능선길.
둔덕산~대야산~촛대재 잇는 산행은 7시간 소요

휴양림에서는 둔덕산(屯德山·969.6m)이나 대야산(大野山·930.7m)을 오를 수 있다. 실제 휴양림이 자리잡은 둔덕산은 바위산들 틈바구니에서 홀로 묵직하고 의젓하게 솟은 육산으로, 특히 억새밭을 이루는 978m봉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힘차면서도 부드러운 육산의 전형을 보여주고, 대골과 가리막골 같은 골짜기들은 아늑하고 소박한 자연미가 넘치는 곳이다.

철옹성처럼 험난한 산세의 대야산은 남북으로 백두대간의 한 축을 이루고 그 안에 절경을 갖추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매력이다. 때문에 둔덕산보다는 대야산이 훨씬 인기가 높은 편이지만 속리산국립공원관리소에서 비지정로로 지정해 놓아 원칙적으로 산행이 금지돼 있다. 따라서 특히 산불예방기간에는 대야산 산행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둔덕산 산행은 산림문화휴양관 좌측 산길로 접어들면서 시작한다. 산길은 가리막골을 거슬러 능선 삼거리까지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왼쪽(동쪽)으로 보이는 봉이 둔덕산 정상이다. 왕복 3시간. 왕복산행이 지루하다 싶으면 다시 능선 삼거리로 돌아와 계속 능선길을 따른다. 손녀할미통시바위와 마귀할미통시바위를 지난 다음 갈림목에서 백두대간과 합쳐진다. 여기서 오른쪽 능선길을 따르다가 첫 번째 갈림목에서 오른쪽 길로 꺾으면 댓골산장이나 월영대로 내려선다. 댓골산장이든 월영대든 이후 갈림목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나아가면 용추계곡을 거쳐 다시 휴양림으로 돌아온다. 4시간.

▲ 울창한 숲속에 조성해 놓은 숲체험로.
마귀할미통시바위에서 첫 번째 갈림목을 지나 계속 능선길을 따르면 백두대간에 올라선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밀재로 내려선다. 밀재에서 오른쪽 계곡길을 따르면 월영대로 내려서고, 계속 능선을 타면 대야산 정상에 오른다. 대야산 정상을 거쳐 월영대로 내려선 다음 휴양림으로 돌아오려면 5시간은 잡아야 한다.

대야산만 따로 산행하려면 매표소에서 아스팔트길을 따르다가 첫 번째 갈림목(대야산 3.2km, 용추폭포 0.5km, 댓골산장 1.5km)에서 오른쪽 황톳길로 들어선다.

대야산 백미인 용추폭포를 바라보며 데크를 올라선 다음 300m쯤 더 오르면 망석대에 닿고, 여기서 계곡을 건너 1km쯤 오르면 월영대다. 월영대 갈림목에서 왼쪽 골짜기는 밀재로 이어지고 오른쪽 피아골 산길은 곧장 정상으로 이어진다. 대개 밀재로 올라 스릴과 조망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른 다음 피아골을 따라 월영대로 되돌아온다. 약 6시간 소요.

좀더 길고 스릴 넘치는 산행을 원한다면 정상에서 오른쪽(동쪽)으로 방향을 트는 백두대간을 따라 촛대재로 내려서도록 한다. 촛대재 산길은 매우 험난하다. 안전로프가 설치돼 있으나 보조자일로 확보한 상태에서 내려서는 게 더욱 안전하다. 촛대봉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향하면 촛대봉을 거쳐 용추계곡 초입의 식당민박단지로 내려선다. 촛대봉 전망대 직전 갈림목에서 오른쪽 골짜기로 내려서면 험로를 피할 수 있다. 휴양림~밀재~정상~촛대봉~용추골~휴양림 원점회귀 산행은 7시간 정도 걸린다.

대중교통 대야산자연휴양림행 노선버스는 문경읍이나 문경시내에서 다닌다. 점촌시외터미널 부근 홈플러스 맞은편 정류장에서 08:30, 10:20(LG전자대리점 부근 정류장에서 승차), 12:30, 17:10 출발하는 벌바위행 문경여객 이용. 점촌에서 가은은 45분, 휴양림입구는 약 1시간 소요, 요금 1,500원. 문경여객 054-553-2230(2232).

문경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1일 11회(07:55, 08:40 09:50 11:10, 12:30, 13:35, 14:25, 15:05, 16:30, 17:05, 19:00) 운행하는 농암 경유 시외버스를 타고 가은에서 하차해 벌바위행 문경교통으로 갈아탄다. 가은읍에서 휴양림까지는 약 11km 거리이며, 택시를 이용할 경우 요금은 약 1만5,000원이다. 문의 가은 개인택시 054-571-5789.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가은행 직행버스는 1일 3회(08:20, 13:10, 18:10)  운행한다. 2시간40분, 1만2,400원. 문의 1688-5979 www.ti21.co.kr

승용차의 경우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나들목에서 901번 지방도를 타고 가은까지 접근한 다음 읍내에서 우회전해 922번 지방도를 따른다. 약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