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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특집 휴양림 산행 | 강씨봉자연휴양림 + 강씨봉]

문성식 2013. 11. 29. 12:59
 
10점 만점에 10점짜리 숲과 계곡

강씨봉자연휴양림은 숲과 계곡이 좋다. 980㏊의 울창한 천연림의 아름다운 경관을 살려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에 2011년 조성되었다. 관리는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하고 있다.  휴양림에는 난방·취사·샤워가 가능한 숲속의집 7동, 산림휴양관 1동(9실), 공중화장실 1동, 관리사무소(회의실) 1동, 기타 산책로,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어린이를 위한 자연학습장과 물놀이 시설 등이 있어 가족단위나 단체행사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 강씨봉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운영한다.
강씨봉자연휴양림의 장점은 자연 환경이다. 논남기계곡은 때묻지 않아 깨끗하고 완만해 노약자와 함께 둘러보기 좋다. 풍성한 숲이 있어 충분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강씨봉을 오르는 산행을 할 수 있으며 원점회귀가 유용하다. 휴양림 시설의 경우 타 휴양림에 비해 평균 1.3배 정도 넓은 숙소가 쾌적하다. 또 창이 많아 숙소 내에 빛이 잘 들고 피톤치드를 숙소 내에서도 충분히 들이마실 수 있다.

입장료는 1,000원이지만 2013년 5월까지 한시적으로 무료다. 주차료는 3,000원이며 4명이 묵을 수 있는 숲속의 집은  6만 원, 산림휴양관 6인실은 7만 원, 12인실은 14만 원이다. 홈페이지(http://gangssibong.gg.go.kr)에서 예약 가능하다. 주소 경기도 가평군 북면 논남기길 520. 문의 031-8008-6611.

▲ 강씨봉 능선에 핀 화사한 중나리 뒤로 산경이 펼쳐진다.
완만한 계곡과 능선을 잇는 원점회귀 산행

가평과 포천 경계에 있는 강씨봉(830m)은 강씨 성을 가진 이에게서 유래한다.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첫째는 오뚜기고개 부근에 강씨들이 모여 살았다고 해서 유래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궁예 부인 강씨에게서 유래한다. 궁예의 폭정이 심해지는 와중에 강씨는 직간을 멈추지 않았고 궁예는 부인을 강씨봉 아랫마을로 귀양 보낸다. 이후 왕건에 패한 궁예가 부인을 찾아왔으나 죽고 없었다는 설이 있다.

과거에는 능선 서쪽인 포천 방면이 서울에서 접근이 수월해 등산객들이 많이 찾았지만 요즘은 계곡이 좋은 동쪽 가평 방면에서 산을 오르는 사람이 더 많다. 강씨봉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휴양림은 가평군 북면 적목리 ‘논남기’에 있다. 마을 이름이 특이한데 옛날 어느 선비들이 여기서 남쪽을 논했다 해서 얻은 이름이며 요즘은 줄여서 ‘논남’이라고도 부른다.

▲ 휴양림 숲속의 집 6인실 내부. 2011년 9월 문을 연 최신 휴양림이다.
강씨봉은 한북정맥 주능선의 산이다. 한북의 최고봉 국망봉(1,168m)에서 민둥산(1,023m)~강씨봉~청계산(849m)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 있다. 높고 험준한 줄기라 포천과 가평의 생활권을 완전히 나누며 도로로 지나려 해도 먼 길을 돌아가게끔 되어 있다.

휴양림 원점회귀 산행은 임도를 따른다. 임도와 계곡이 조화롭게 이어져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찾기 좋다. 길은 완만하며 계곡 수심도 깊지 않아 소풍 코스로도 좋다. 단점은 완만한 대신 거리가 길다는 것이다. 논남~도성고개~정상~오뚜기고개~논남으로 도는 코스로 총 거리가 14km에 이른다. 더불어 일단 능선에 들어서면 오뚜기고개에 닿기 전까지 가평으로 빠지는 길이 없어 중간에 하산할 선택의 여지가 없다. 가벼운 가족 산행이라면 오뚜기고개까지 갔다가 되돌아 내려오는 게 좋다.

휴양림에서 도성고개로 이어진 길은 계곡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건너며 이어져 있다. 덕택에 물에 손 담그고 징검다리를 조심스레 뛰어넘는 장면이 잦다. 계류의 이미지는 너르고 명랑하다. 빛이 잘 들고 넓어 여유롭고 물살이 세거나 깊은 데가 없다. 낯선 곳에 온 긴장감을 자연스레 무너뜨리는 부드러운 계곡이다. 골이 길고 수심이 얕아 햇살에 데워져 물은 차갑지 않은 편이다.

▲ 논남기계곡은 대체로 수심이 낮아 아이들을 동반한 물놀이를 즐기기 좋다.
능선을 만나는 도성고개까지는 완만해 숨 한번 헐떡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대신 지루할 정도로 긴 계곡이다. 허나 도성고개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한북정맥 줄기답게 가파른 오르막이 이제부터가 진짜 산행임을 몸으로 알게 한다.

정상은 아담한 헬기장이라 충분히 쉬고 경치를 즐기기에 모자람 없다. 시선은 주변의 국망봉, 화악산, 명지산, 귀목봉 같은 1,000m대의 큰 산에 골고루 가 닿는다. 널찍한 임도가 지나는 오뚜기고개는 오뚜기부대에서 임도를 만들었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오뚜기고개부터는 계곡을 따라 하산한다. 계곡 곁으로 임도가 나있어 비교적 빠르게 걸을 수 있다. 다만 비슷한 풍경이 1시간 넘게 이어져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이렇듯 산행은 계곡으로 올라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능선은 푹신한 흙길이다. 산행은 도성고개에서 정상으로 이어진 1.6km를 제외하면 대체로 완만하다. 대신 산행거리가 14km로 길고 능선은 산불방화선을 조성키 위해 나무를 베어 놓아 땡볕에 노출되어 덥다.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길찾기는 어렵지 않으며 총 산행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화도나들목에서 경춘북로로 나와 다시 금남나들목으로 나온다. 이후 46번국도를 타고 가평으로 가다 가평읍내를 지나 75번국도를 타고 26km를 직진한 다음 논남기길로 좌회전해 5km가량 가면 강씨봉자연휴양림에 닿는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가평버스터미널에서 용수동행 버스(06:20, 09:30, 10:30, 13:20, 16:20, 19:10)를 타고 강씨봉자연휴양림에서 하차한다. 논남 종점에서는 출발(06:50, 10:10, 11:10, 14:00, 17:00, 19:50)하는 버스로 다시 가평버스터미널로 돌아간다. 가평읍내에서는 버스편과 경춘선 전철 등 대중교통 수단이 많다.

먹을곳(지역번호 031)  명화동삼거리에서 강씨봉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 길에 식당이 몇 곳 있다. 운암골유원지(582-4309), 폭포산장가든(582-8900) 등이며 인근의 명지산 입구에 식당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