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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 산행 | 완주 대둔산] 케이블카 타고 마천루에서 맞는 편안한 일출

문성식 2013. 11. 29. 12:54
[시즌특집 해맞이 산행 | 완주 대둔산] 케이블카 타고 마천루에서 맞는 편안한 일출
1월 1일에는 05:30부터 케이블카 운행
▲ 정상 능선에서 내려다본 삼선쇠사다리 근처의 암봉군.

새해 일출을 등산 초보인 가족들과 함께 보고 싶다면 대둔산(大芚山·878.9m)을 1순위로 뽑을 수 있다. 케이블카로 7부 능선까지 한 번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둔산은 탤런트 김태희나 가수 이효리처럼 많은 사람 속에 있어도 대번에 눈에 띄는 연예인 같은 산이다. 흔히 작은 금강이라 불리는데 그만큼 암릉미가 탁월해서다. 그러나 대둔산의 암릉미는 단순히 탁월하다고 말하기 아깝다. 사랑을 믿지 않는 무뚝뚝한 사내가 첫눈에 반해버리는 몇 초의 찰나에 바로 도시인들이 대둔산의 일출을 처음 맞닥뜨리는 순간을 비할 만하다. 아름다움의 밀도와 접근성에 있어 여느 명산과 비교해도 모자람 없는 것이 대둔산이다. 신라시대 원효대사는 대둔산의 기암절경에 취해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사흘을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그 반증이다.


대둔산은 전북 완주와 충남 논산, 금산의 경계에 있다. 주능선 기준으로 남쪽인 완주 방면의 기암지대 경관이 빼어나다. 수석 전시장인 듯 많은 기암이 솟아 있어 눈이 호사를 누리기에 충분하다.


대표적인 들머리는 완주 방면에 케이블카 정류소, 용문골, 안심골, 논산 방면에 군지골, 금산 방면 태고사 코스가 있다. 이들 코스를 연결하면 원점회귀나 종주 등 다양한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이 중 일출산행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은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의 집단시설지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구름다리~삼선계단~마천대(정상)로 이어진 코스다.


▲ 마천대 서쪽 암봉 위에 사람이 올라섰다. 이 암릉으로도 길이 나 있다.

평소에도 완주군 방면의 산자락 경관이 뛰어나고 접근도 수월하다 보니 완주 쪽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가장 인기다. 덕분에 접근이 쉬워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휴일이나 1월 1일처럼 특별한 날에는 번잡한 것이 사실이나 역시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산행코스가 가장 대중적이다.


케이블카는 평소 동절기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하지만 1월  1일에는 특별히 새벽 5시30분부터 운행하며 승객이 많을 경우 6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요금은 왕복 8,000원, 올라가는 편도 5,000원이다. 사전 예약이 없으며 당일 발매한다. 케이블카 관리사무소의 말에 따르면 “덕유산 좌측 11시 방향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오전 7시40~50분에 시작된다고 한다. 인원이 많을 경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1~2시간의 대기시간이 있을 수도 있다.


일출 조망 장소는 케이블카 정류소 옥상의 전망대와 정상인 마천대가 대표적이다. 7부 능선의 케이블카 정류소에서 정상까지는 700m로 짧은 편이지만 급하게 치솟은 오르막이라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정상을 향해 가면 대둔산의 명물인 구름다리가 보인다.길이가 50m에 높이가 80m나 되는 아찔한 다리다. 다리를 건너 조금 오르면 산비탈에 약수정휴게소가 나온다. 약수정휴게소는 간단한 먹을거리를 파는 간이매점이다. 휴게소 바로 위에서 왼쪽으로 가면 삼선구름다리다. 급경사의 철다리가 놓여 있어 아찔한 고도감을 느낄 수 있다. 구름다리를 지나 왕관봉에서 다시 계단을 오르면 정상 직전의 주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안내판이 선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마천대의 개척탑이 보인다.


▲ 대둔산 개념도

하산은 온 길로 해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도 되지만 낙조대에 올랐다가 가는 게 일반적이다. 마천대에서 주능선을 타고 북쪽으로 이동해 낙조대에 닿은 후 용문굴로 내려서서 장군바위를 거쳐 다시 케이블카 정류소에 이르는 원점회귀형 코스다. 이 코스는 집단시설지구를 기점으로 총 산행거리 4.2km에 3시간 정도 걸린다.


마천대에 사람이 너무 많다면 정상에서 낙조대 방향으로 능선을 타고 600m 가면 만나는 전망바위에서 일출을 보는 것도 좋다. 일출을 보고 하산할 때 케이블카에 사람이 몰리므로 용문골이나 집단시설지구로 걸어서 하산하는 것도 괜찮다. 산행은 전체적으로 위험한 곳은 없으나 마천대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 많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교통  금산에서 대둔산을 거쳐 전주나 군산으로 가는 버스가 1일 7회(08:30~17:55) 운행한다. 대전서부터미널에서는 대둔산행 버스가 1일 3회(07:45, 13:20, 17:30) 운행한다. 대둔산에서 대전서부터미널행 버스는 1일 3회(08:40, 14:30, 18:30) 운행한다. 승용차 주차료 2,000원.


숙식  케이블카 정류소 아래에 인근에서 가장 큰 시설인 대둔산온천관광호텔(063-263-1260)이 있다. 식당, 노래방, 사우나를 구비하고 있으며 620m 암반수를 사용한 유황사우나다. 산 입구에 식당이 즐비하다. 소문난전주식당(063-263-9358), 전주고향식당(063- 263-9151), 전주식당(063-263-3473) 등 비슷한 이름이며 산채비빔밥, 파전, 인삼튀김, 동동주 등이 주메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