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탐방로는 4개로 나뉜다. 탐방로 총 연장은 약 12㎞ 수준으로, 당일 코스로 즐기기에는 긴 편. 이런 조건이 반영된 듯, 생태관 인근에 자전거 대여소가 마련됐다. 안장이 두 개 달린 자전거도 있으니 연인들은 참고하시라. 우포늪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하루 만에 이곳을 둘러보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 넓은 면적과 긴 코스가 첫 번째 이유. 곳곳의 늪이 가진 개성이 다양하다는 점이 두 번째 이유다. 그 다양한 우포늪의 표정을 전부 담아가지 못할 것으로 짐작되니 괜히 발걸음이 빨라지지만, 서두를수록 놓치는 것이 많을 터. 천천히 발걸음을 내디뎠다.
생태관에서 북쪽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10분 정도 걸으면 우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우포늪이라고 통칭되는 이곳은 엄밀히 말해 여러 늪으로 나뉘어 있다. 목포, 사지포, 쪽지벌 등 비교적 작은 늪이 우포를 중심으로 주위에 형성돼 있고, 아울러 우포늪이라 부른다.
겨울바람도 끄떡없이 버텨낸 갈대가 뻣뻣하게 말랐다. 그 사이로 창포, 부들, 갈대, 잡초 등 새잎이 한 자리씩 차지했다. 한 달 정도 지나면 늪가에 다양한 물풀이 무성해지고, 장소에 따라 형성되는 군락도 뚜렷해진다.
봄비가 연이어 내린 덕분에 풍경이 한결 맑고 화사하다. 늪 수면에는 옅은 옥빛이 감돈다. 광합성을 하는 미생물이 소리 없이 늪 속에서 바쁜 모양이다. 해가 중천에 뜰 무렵, 연하던 옥빛이 더욱 진하게 번진다. 한참을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오랜 시간 사진애호가들이 이곳을 찾으면서 촬영하기 좋은 장소로 유명해졌는지 곳곳에서 셔터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우포늪 또한 주산지와 세량제 같은 곳과 마찬가지로, 일출과 일몰에 매력적인 풍경을 한껏 드러낸다. 아침에는 우포늪의 모든 생명이 기지개를 켜는 듯한 기운이, 일몰 시각에는 하루를 마감하는 우포늪의 차분함이 매력이다.
넓게 우포늪을 살펴보자. 우포 남쪽에 마련된 전망대를 이용하면 좋겠다. 시원하게 트인 풍경이지만 우포늪이 워낙 크고 지형이 불규칙스러워 주위를 한눈에 담기는 어렵다. 산세가 거칠다기보다 유하다. 북동쪽 방향 멀리 비슬산의 우직한 어깨가 눈길을 끈다. 넓게 살펴보면 우포늪으로 향하는 골짜기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도 쉽게 눈에 띈다. 평온하고 한적하기만 한 이곳에 큰 위기가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풍경이다.
넓게 우포늪을 살펴보자. 우포 남쪽에 마련된 전망대를 이용하면 좋겠다. 시원하게 트인 풍경이지만 우포늪이 워낙 크고 지형이 불규칙스러워 주위를 한눈에 담기는 어렵다. 산세가 거칠다기보다 유하다. 북동쪽 방향 멀리 비슬산의 우직한 어깨가 눈길을 끈다. 넓게 살펴보면 우포늪으로 향하는 골짜기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도 쉽게 눈에 띈다. 평온하고 한적하기만 한 이곳에 큰 위기가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풍경이다.
우포늪에 제방이 설치되기 시작한 것이 약 80년 전이라고 한다. 그때부터 늪을 메워 개간, 논으로 활용하기 시작해 우포늪 근방으로 마을의 규모가 점점 커졌다. 우포늪이 원모습을 잃어가면서 자연보호 단체의 관심이 쏠렸고 1933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이후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에 따라 정식으로 '창녕 백조 도래지' 천연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됐지만, 철새 감소를 이유로 1973년에 해지된다. 1997년 환경부에서 우포늪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 1998년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최근 2011년 문화재청에서 '창녕 우포늪 천연보호구역'으로 천연기념물 제534호로 재지정되는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