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내가 가진 것 / 법정 스님

문성식 2012. 11. 8. 19:05

     
    내가 가진 것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요.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담요 여섯 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것뿐이오."
    마하트마 간디가 1931년 9월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도중 
    마르세유 세관원에게 소지품을 펼쳐 보이면서 한 말이다. 
    K. 크리팔라니가 엮은 <간디 어록>을 읽다가 
    이 구절을 보고 나는 몹시 부끄러웠다.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의 내 분수로는 그렇다. 
    사실,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날 때 
    나는 아무것도 갖고 오지 않았었다. 
    살만큼 살다가 이 지상의 적(籍)에서 
    사라져 갈 때도 빈손으로 갈 것이다. 
    그런데 살다 보니 이것저것 내 몫이 생기게 되었다. 
    물론 일상에 소용되는 물건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꼭 요긴한 것들만 일까? 
    살펴볼수록 없어도 좋을 만한 것들이 적지 않다 
    -  법정스님 무소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