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후집 52장 ㅡ 욕심이 가득차 있으면 차디찬 연못에서 물이 끓는 듯한다. 欲其中者 波沸寒潭 山林不見其寂. 욕기중자 파비한담 산림불견기적. 虛其中者 凉生酷暑 朝市不知其喧. 허기중자 양생혹서 조시부지기훤. 마음에 욕심이 가득차면 깊은 못[池]에서도 물결이 끓어 산림 속의 고요함을 보지 못하고, 마음이 텅 비면 무더위 속에서도 서늘함이 일어 저잣거리 가운데 있으면서도 그 시끄러움을 모르느니라. [해설] 욕심이 있는 자는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불만이 있는 자는 매사를 남에게서 그 원인을 찾고자 합니다. 따라서 분노가 불길처럼 타오릅니다. 이처럼 이성을 잃고 보면 세상 모든 것이 보기 싫고 짜증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내심의 갈등과 분노가 표정으로 나타납니다. 그 결과 되는 일이 한 가지도 없습니다. 그래서 또 욕심을 내고 남을 원망하고 분노가 치밀고...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한편 마음을 비운 사람은 먼저 마음이 안정됩니다. 설령 잘 안되는 일이 있어도 그 탓을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고 보면 불평불만에 앞서 자성(自省)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의 표정은 온순하고 겸손해집니다. 그 결과 안될 일까지도 잘 풀려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는 『신약성경』의 말은 만고의 진리라 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