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언 그리움 하나/우담 왕상욱
살다가 옛 풍경이 그리운 날
산그림자 깊어가는
고즈넉한 생의 뜨락에서
추억의 그림자는
달빛에 여물어 향기를 발하고
가던 길 멈추게 한
그리움은 얼마나 생기로운가
길 잃은 바람을 앞세워
여린 풀잎 이슬에
머언 그리움 하나 밝히고
밤마다 별빛으로 빚은
맑은 향기 한 다발
피워 내는 그대는 누구시련가
그 마디 마디 절절한
눈부신 음표는 언제쯤 고단한
향기를 멈추게 될런지
홀로가는 저 구름은 알 수 있을까
사랑은 별빛에 취한 채 잠들고
파도의 심장소리는
밤새 소리새가 되어 울어도
동트는 여윈 새벽은
햇살속 눈부심에 갇혀 버렸으니
생의 언덕에서 피어나는 그리움은
지루한 모래시계를 지나
고요한 숲속에 내리고 창공을 가르는
기나 긴 행렬의 소야곡은
경계를 넘어 간극을 좁혀 가는 일
그리움은 밤마다 찬이슬에 젖어도
향기는 언제나 지극하니
심안의 공간이 아름다워라
시절따라 덧없이 사랑은 흘러도
향기는 절로 익어 가니
생의 아름다운 물결이 눈부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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