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살아있는 기도 / 김수환 추기경

문성식 2012. 2. 6. 20:42

      살아있는 기도 안토니 블룸이 쓴 『살아있는 기도』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뜻 깊고 아름다운 기도를 읽고, 이것이 오늘날 우리 모두의 기도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기도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강제 노동수용소 안에서 한 유대인이 쓴 것입니다. 약한 이에게 평화를 주소서! 모든 복수심과 증오와 보복하고자 하는 욕구가 종말을 고하게 하소서! 죄악이 모든 척도를 능가하고 있으며 인간의 이해심은 더 이상 이들을 다스릴 수 없습니다. 순교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주여, 당신의 공정한 저울 위에서 그들의 고통을 재지 마시고 박해하는 사람들에게 무시무시한 셈에 의한 정확한 고통을 주지 마옵소서. 이들에게는 달리 보답하소서! 사형을 주관하는 사람들, 반역자 모든 악한 인간들에게는 용기와 영적인 힘과 겸손과 위엄과 끊임없는 내적인 노력과 회상과 눈물을 거두는 미소와 죽음 아니, 가장 연약한 순간에 있어서도 남아 있을 수 있는 사랑을 마음에 내려주소서. 오 주여! 이 모든 것들이 당신 앞에 죄의 관용을 위해 놓여지고 악이 아닌 선을 고려해 주옵소서! 그리고 저희들은 적대감을 가진 자들의 기억 속에서 회한(悔恨)으로서가 아니라, 또한 악몽이나 유령으로서가 아니라, 그들이 범하는 죄악에서 벗어나려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 되게 하소서! 저희가 원하는 것은 이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후에는 저희로 하여금 사람으로서 사람 중에 살 수 있도록 해 주시고 우리의 가난한 지상에도 선한 자와 악한 자에게 평화가 오게 해 주소서! - 김수환 추기경의 잠언집에서..-